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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숨막히는 46시간…탈영에서 검거까지..
정치

숨막히는 46시간…탈영에서 검거까지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3 20:48 수정 2014.06.23 20:48
지난 21일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난사한 임모(22) 병장 총기난사 및 탈영사건은 사건발생 43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임병장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총상을 가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군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난사해 자신의 동료 군인 5명을 숨지게 했으며 7명에게 관통상 등 부상을 입혔다.
이후 임 병장은 소총과 실탄을 챙겨 북동쪽 방면으로 달아났고 군 당국은 사건발생 직후 임병장이 민통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포위망을 설치했다.
이후 2시간 뒤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임 병장 검거에 나섰다.
군 헬기가 야산으로 숨어든 임 병장을 찾기 위해 동원돼는 등 날이 밝으면서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군 당국은 사건발생 16시간만인 22일 오후 2시23분께 고성군 명파리 명파 초등학교에서 임 병장을 발견해 교전이 벌어졌다.
다시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던 임 병장은 2시간여 지나 검문소 인근 숲에서 임 병장을 발견했고 다시 교전이 벌어져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소대장이 총에 맞아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18시간 가량 임병장이 도주한 야산은 사고가 난 부대에서 약 10㎞가량 떨어진 곳이었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됐다. 결국 군 당국은 22일 오후 5시20분을 기해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와 마달리, 배봉리 등 마을 주민 5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주민들은 대진 초등학교 및 대진 중·고교 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해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다.
이어 23일 오전 고성군 현내면 야산에서 임병장과의 대치상황이 이어졌고 군 당국은 임 병장에게 휴대폰을 건네 아버지와 통화를 시도하는 등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의 오인사격으로 수색팀 진모 상병이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그리고 오전 11시15분께 임병장의 아버지와 형이 대치현장에 도착했고 임 병장에게 투항할 것을 요구하던 중 오후 2시55분 임병장이 갑자기 옆구리에 스스로 총을 쏘며 자해를 시도했다.
결국 가슴과 어깨 부위에 총상을 입은 임 병장은 헬기로 국군강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43시간 넘게 이어지던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실탄을 모두 회수했고 임병장의 탈영 소동은 43시간여만에 자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일단락됐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고성지역은 오후 3시30분을 기해‘진돗개 하나’가 해지 됐고 임병장은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되면 군 수사당국에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받게 될 것이라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하지만 13명의 사상자를 내고 무장한 채 활보하던 임 병장을 무려 43시간 동안이나 검거하지 못한데다 오인사격으로 부상자를 내기도 한 군 당국의 무능함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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