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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홍준표 “韓, 정치 초년생 밑에 무얼 하겠다고”..
정치

홍준표 “韓, 정치 초년생 밑에 무얼 하겠다고”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10/07 16:41 수정 2024.10.07 16:41
당 대표·친한계 ‘만찬회동’
페이스북에서 싸잡아 비판

국민의힘 TK 차기 대권 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냐"며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정치 30여년 동안 계파활동을 해 본 일이 없다.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 대표는 만찬 장소와 시간을 철저히 보안에 부친 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다.
친한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한계론을 불식하고 결속을 다져 한 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명실상부한 당내 계파이자 정치세력으로서 자리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오늘 우리 당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경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될 것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는지"라고도 말했다.
홍 시장은 또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고, 소위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도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친소관계로 어울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패거리 지어 계파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문화는 일본 정치계를 흉내 낸 잘못된 정치 풍토"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친한계 모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원외 대표이자 비주류로서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내 경쟁 세력의 견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당 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동시에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또 정국 현안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찬 회동에서는 여권이 처한 여러 어려움에 인식을 같이하고 현 상태가 계속되면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다는 후문이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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