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동훈 발언 아쉬움
친윤(친윤석열)계 좌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 독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좋았을 거라고 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권 의원은 10일 라디오방송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대통령 지금 해외순방 중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국민적 여론을 전달하고, 또 본인의 의견이 있으면 비공개적으로 개진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비공개로 (요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진행자가 김 여사의 활동 자제 여부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묻자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권 의원은 "한 대표는 공개적이나 비공개적이나 측근 입을 통해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뭐로 바라보겠느냐. 분열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이 분열되면 정권 재창출이 안 된다.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지켜볼 때 얼마나 답답하겠는가"라며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좀 생각하면서 언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했다.
권성동 의원은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TK(대구·경북)에서도 70%가 한 대표가 잘못하고 있다고 (여론조사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점도 한 대표가 조금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리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치 권력의 정점에 있지만 정치 인생의 마지막 길이고, 한 대표는 당대표직을 발판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두 분이 싸우면 누가 손해인가. 결국 한 대표가 손해인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한다는 보도에 대해 "독대 요청 공개 문제로 인해 서로 간의 감정이 상해서 조금 미뤄진 것일 뿐"이라며 "언젠가는 만나기로 돼 있는 것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일정 때문에 바쁘지 않았나. 바쁜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며 "여의도에 정권창출의 주역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수만 명, 수천 명 있다. 부지기수"라고 선을 그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