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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0월 위기설' 이번주 분수령, 돌파구는?..
정치

국힘 '10월 위기설' 이번주 분수령, 돌파구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10/13 16:28 수정 2024.10.13 16:29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 ‘사활’
패배 시 당정 모두 타격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도보로 이동 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도보로 이동 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도부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여권에 불어닥친 '10월 위기설'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번 주 10·16 재·보궐선거에 이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 등 각종 정치적 뇌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6일 재보선 결과가 기폭제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이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 금정 보궐선거의 경우, 결과에 따라 여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금정은 보수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지만,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업체 에브리리서치가 발표한 ‘부산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양자 대결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45.8%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42.3%로, 오차범위내( ±4.4%p)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단일화 결정 후에 실시된 결과다.
13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잘못하면 질 수 있다"며 "총선 당시 탄핵 저지선을 형성해줬던 부산에서 패배한다면 당과 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졌던 금정에서 만약에 여당이 패배한다면 '한동훈 지도부'는 출범 약 석 달 만에 리더십에 타격을 받으며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연일 부산을 찾아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위기감으로 보인다.
재보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여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을 꺼내 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통상 대통령실 인사 문제에 여당 지도부가 의견을 표명할 때는 물밑에서 건의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정치권의 기존 관례였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용산 쇄신론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여권의 민감 현안으로 부상한 김 여사 이슈와 연결해 쇄신론을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작심하고 한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의 용산 쇄신론은 김 여사 주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문제 되는 것이 용산 공식 라인인가"라며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명태균씨가 이상하게 움직인 것을 보라.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독대에서 한 대표가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도출된다면 삐걱대던 당정 관계가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빈손 회동'에 그친다면 당정 관계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매 크다.
더 나아가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 이밖에 '명태균·김대남 논란'과 조만간 발간 예정인 총선백서 역시 여권에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 명태균 씨는 최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아울러 여당 패배로 끝난 4·10 총선의 전반적인 과정을 집대성한 백서가 발간되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었던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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