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국정 쇄신 해법…“尹,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야”..
정치

국정 쇄신 해법…“尹,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11/05 16:37 수정 2024.11.05 16:38
7일 대국민 담화 발표 기자회견
후반기 국정 운영, 잘할 것 28%

넥타이 고쳐 메는 한동훈 <br>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정성국, 김대식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24 교육정책 학술 심포지엄-교사:미래를 바꾸는 희망에 참석해 잠시 넥타이를 고쳐 메고 있다. 뉴시스
넥타이 고쳐 메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정성국, 김대식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24 교육정책 학술 심포지엄-교사:미래를 바꾸는 희망에 참석해 잠시 넥타이를 고쳐 메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두고,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다.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소상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다는 것이다.
애초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께 대국민 소통 형식의 자리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최근 고조되는 여론을 수용해 '입장 표명을 미루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뿐만 아니라 임기 절반을 남긴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초반(리얼미터 등)으로 적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을 향한 비판 일변도로 나갈 경우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공개 충돌은 여권 전체의 마이너스가 될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한 대표가 여러 가지 해법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갈등 분출을 관리하면서 상황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통화 내용을 토대로 야당이 제기한 본인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하며, 명 씨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여사 특검법,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개각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늦게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을 공개했고, 곧바로 담화문 작성과 회견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은 지난 5월과 8월 진행됐던 회견과 같은 형식으로, 윤 대통령이 먼저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임기 전반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면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감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평가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 “향후 윤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보다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 ‘매우 잘할 것’(7%), ‘어느 정도 잘할 것’(21%) 등 긍정 답변은 28%에 그쳤다.
반면, ‘매우 잘못할 것’(48%), ‘별로 잘못할 것’(21%) 같은 부정 답변이 69%였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정부의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에 부정적인 평가를 보낸 것이다.
부정 답변 비율은 서울(68%)과 인천·경기(76%)는 물론,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대구·경북(62%)과 부산·울산·경남(61%) 등 전국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에서도 보수 지지세가 높은 60대에서 63%가 ‘잘못할 것’으로 답하는 등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답변이 더 높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70%가 ‘잘할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선 “만약 윤 대통령을 10분간 만난다면, 국정 수행을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4%는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8%),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6%),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6%),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3%),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民心)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 수행 평가 문항에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62%,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2%로,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84%)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1%)와 ‘잘하고 있는 편이다’(10%) 등 긍정 평가는 11%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7~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때 53.9%였던 김 여사에 대한 부정 여론이, 1년 6개월 사이 30.1%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김 여사 무혐의 처분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명태균씨 녹취로 인해 김 여사가 그간 과도한 역할을 수행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대통령실의 해명이 논란을 키우면서 부정 평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