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있다 47.5%
다음 주 월요일(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재판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생중계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이 절반가량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검찰은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옛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에게 거짓 증언을 시킨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한 국민도 절반가량(47.5%)에 이르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먼저, '앞으로 있을 이재명 대표의 재판을 생중계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47.0%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생중계 해야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46.1%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중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9%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충청권에서는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였고, 이외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생중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보수지지세가 강한 PK(부산·울산·경남)·강원에서는 생중계 찬성 의견이 더 우세했다.
지역별 생중계 찬반 수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찬성 47.8% vs 반대 45.4% △ '인천·경기' 찬성 43.0% 반대 50.8% △'대전·세종·충남북' 찬성 46.1% vs 반대 45.6% △'광주·전남북' 찬성 38.1% vs 반대 50.3% △'대구·경북' 찬성 57.6% vs 반대 38.1% △'부산·울산·경남' 찬성 52.6% vs 반대 40.2% △'강원·제주' 찬성 53.2% vs 반대 44.5%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찬성 51.8% vs 반대 39.7%로, ‘70대 이상' 찬성 57.0% vs 반대 35.9%로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이어 △'30대' 찬성 51.5% vs 반대 41.8% △'40대' 찬성 43.0% vs 반대 50.9% △'50대' 찬성 38.8% vs 반대 55.4% △'60대' 찬성 43.8% vs 반대 49.0%로 집계됐다.
정당별에서는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 중 생중계 찬성 의견은 20.3%에 그쳤지만, 인권보호 차원에서 중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75.2%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2.9%는 생중계에 찬성했고, 반대는 12.0%에 그쳤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2030에서는 생중계 찬성 의견이 많고 이재명 핵심 지지층인 4050에서는 생중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5.2%가 중계를 반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2.9%가 중계를 찬성하여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라고 분석했다.
또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한 국민이 절반 가까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이후 지지층별로 확증편향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한 이는 47.5%로 집계됐다. 이중, "사법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응답은 34.0%였다. 반면 "사법리스크가 없다"는 응답자인 45.7%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8%였다.
지역별로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응답률이 더 높은 곳은 △서울(있다 56.0% vs 없다 36.6%) △대구·경북(있다 53.6% vs 없다 41.2%)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높게 나왔다. 70대 이상 중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답한 이는 33.9%였다. 또 60대(있다 49.7% vs 없다 43.4%)와 20대 이하(있다 49.4% vs 없다 42.0%)에선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없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 전체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