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한동훈 17.2 이재명 43.8%
TK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의 처신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너무 똑같은 것 같다"고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대표가 부인과 가족들에게 '썼냐'고 한마디 물어보면 끝나는 일이다"며 "윤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 문제 보호하려고, 부인의 잘못을 덮고 보호하려고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과 한 대표가 지금 자기 가족들 문제가 나오니까 말도 못 하고 이렇게 일을 키운 건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론 소위 말하는 친윤(친윤석열) 이런 곳에서 한 대표를 막 공격하는 것도 보기 꼴사납다. 의도가 뻔히 보이니까"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인이 가족에게 '대통령 공격하라, 댓글 써라' 이런 것을 하면 금도를 깨는 일"이라며 "만약 썼다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과해야 할 문제고, 사과했으면 지금쯤 끝났을 것인데 왜 질질 끌고 이리 처신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한 대표를 향해서도 "정치인이 아니고 아직 검사다. 맨날 법을 따진다"며 "국민 눈높이는 가족이 잘못한 것은 용서가 안 된다는 것인데 '나는 법 위반한 것 없다'는 식으로 대응을 한다. 정치라는 것을 잘못 배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에서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상병 특검법도 제3자 특검 하겠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법도 국민 눈높이를 그렇게 강조하는데 왜 (하겠다고) 말을 못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는 유죄를,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다.다만, 두 판사 모두 진짜 법리와 사실에 따라 판결해주셨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이 이재명으로부터 해방이 돼야 되고, 이재명 대표는 당연히 사퇴하고 자기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나서 정치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인데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정치 상황을 반영하듯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한동훈 대표의 위상이 10%대에 머물렀고, 이재명 대표의 위상도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43.8%, 한동훈 대표는 17.2%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26.6%p(포인트)다. 이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5.8%,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5.3%와 5.2%,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4.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4.2%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국민의힘 후보 4명(1~4위)만 따로 집계한 결과, TK(대구/경북) 지역은 한동훈 20.1%, 오세훈 7.9%, 원희룡 6.5%, 홍준표 4.7%, 없음/모름 10.3%로 조사됐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한동훈 22.1%, 홍준표 5.6%, 오세훈 5.2%, 원희룡 4.9%, 없음/모름 8.4%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응답률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