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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힘 ‘尹 대통령 하야’ 로드맵 두고 격론..
정치

국힘 ‘尹 대통령 하야’ 로드맵 두고 격론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12/09 16:00 수정 2024.12.09 16:00
비상 최고위 수시 개최 결정
최고위서 다양한 의견 나와
한동훈, 취재진에 ‘묵묵부답’

한동훈 국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 중진 회동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 '퇴진 로드맵'을 놓고 내부 격론을 이어갔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조속한 하야를 주장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의 입장은 '(탄핵보다는) 하야가 맞다', '탄핵에 준하는 속도로 하야 프로그램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윤(친윤석열)계 상당수가 조기 퇴진에 반대하면서 일부 의원은 1∼2년 뒤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국민 정서와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BBS 라디오에서 "1년 이내건, 6개월 이내건 질서 있는 퇴진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며 탄핵보다 '6개월∼1 년 내 퇴진'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당 주류인 친윤계·중진 사이에선 대체로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통한 퇴진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 또는 그 이후로 윤 대통령의 퇴지 시기를 잡는 셈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중진 회동에서는 "우리끼리 조기 퇴진이냐 탄핵이냐 구도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친한계를 향한 성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친한계 일각의 '조기 하야'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나 할 법한 이야기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그럴 바에는) 탄핵을 통해 법리적 판단을 구하는 게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하야 시 60일 이내 당장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지만, 후자의 경우 탄핵 심판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최장 180일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탄핵안 표결 전후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임기 단축 개헌, 책임총리제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해 검·경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데다 야권의 탄핵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 전에는 구체적인 퇴진 타임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국민의힘이 다시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할지, 표결에 불참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로 친윤계는 2차 탄핵안 역시 표결 불참 당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한계에서는 표결을 강제로 막을 수 없을뿐더러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 전체가 계속해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하야에 대한 입장과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윤계 측은 "탄핵안 관련 당론과 표결 참여는 의원총회에서 정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비한(비한동훈)계 측도 한 대표가 실질적인 국정 운영의 책임자로 비치는 모습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날 한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 등을 두고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 담화는 당에 (국정 운영을) 일임한다는 것이므로, 관련된 모든 로드맵은 의총에서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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