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지지층 이탈… 17.3%
국힘, 26.2% 민주당 47.6%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대비 7.7%p(포인트) 낮아진 17.3%를 기록,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급락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도 6.1% 하락한 26.2%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2월 5일(목)부터 6일(금)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1,11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12명(무선 97 : 유선 3)이 응답을 완료한 12월1주차 주간집계결과(응답률 4.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대통령 긍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7.7%P 낮아진 17.3%(매우 잘함 7.6%, 잘하는 편 9.7%)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는 8.2%P 높아진 79.2%(매우 잘못함 72.1%, 잘못하는 편 7.1%)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0.5%P 감소한 3.5%였다.
부정 평가는 PK(14.8%P↑), 충청권(12.5%P↑), TK(10.8%P↑), 서울(9.6%P↑), 여성(8.3%P↑), 남성(8.0%P↑), 70대 이상(12.3%P↑), 40대(6.5%P↑), 30대(11.1%P↑), 60대(13.8%P↑), 보수층(14.2%P↑), 중도층(7.6%P↑)에서 주로 상승했다.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일간 지표에서는 5일(목. 505명) 19.1%, 6일(금. 507명) 15.5%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60대·70세 이상, 보수층,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의 이탈 폭이 컸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4.9%P↓, 29.2%→14.3%), 대전·세종·충청(10.6%P↓, 27.7%→17.1%), 서울(9.0%P↓, 25.1%→16.1%), 대구·경북(7.9%P↓, 35.8%→27.9%), 인천·경기(3.4%P↓, 20.0%→16.6%), 광주·전라(1.5%P↓, 14.3%→12.8%)에서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성(8.4%P↓, 24.6%→16.2%)과 남성(6.9%P↓, 25.4%→18.5%) 모두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16.0%P↓, 34.3%→18.3%), 70대 이상(12.6%P↓, 38.4%→25.8%), 30대(10.5%P↓, 27.1%→16.6%), 40대(5.8%P↓, 15.4%→9.6%), 50대(3.3%P↓, 21.1%→17.8%), 20대(1.2%P↑, 15.6%→16.8%)에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13.6%P↓, 45.0%→31.4%), 중도층(7.6%P↓, 21.9%→14.3%), 진보층(3.5%P↓, 9.8%→6.3%)에서 하락했다.
직업별로 무직/은퇴/기타(12.2%P↓, 31.5%→19.3%),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11.1%P↓, 21.9%→10.8%), 농림어업(9.8%P↓, 32.9%→23.1%), 가정주부(7.4%P↓, 28.0%→20.6%), 사무/관리/전문직(7.2%P↓, 19.8%→12.6%), 학생(3.3%P↓, 14.0%→10.7%)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그동안 윤 대통령을 받쳐주었던 핵심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2.4%P 높아진 47.6%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6.1%P 낮아진 26.2%를 기록했고, 지난 10월 5주차(29.4%)에서 기록한 최저치 이후 5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양당 간 차이는 21.4%P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다음으로, 조국혁신당은 1.2%P 높아진 7.3%, 개혁신당은 1.7%P 높아진 4.3%, 진보당은 0.9%P 낮아진 0.8%, 기타 정당은 0.2%P 낮아진 2.4%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9%P 증가한 11.5%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TK(10.2%P↓), PK(8.8%P↓), 인천·경기(7.7%P↓), 호남(3.4%P↓), 서울(3.0%P↓), 여성(8.7%P↓), 70대 이상(11.9%P↓), 60대(9.8%P↓), 40대(6.1%P↓), 50대(3.6%P↓), 보수층(10.3%P↓), 중도층(7.5%P↓), 농림어업(15.5%P↓), 무직/은퇴/기타(12.9%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9.2%P↓), 사무/관리/전문직(5.3%P↓)에서 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차이가 21.4%를 보인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다”면서 “핵심 지지층이 분열되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국민 여론이 싸늘해지자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당론’ 유지 여부,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시점을 둘러싼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하야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보다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국정 안정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탄핵의 경우, 국회에서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진영의 혼란이 예상된는 이유에서다.
또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이 공석인 상태고, 헌재가 탄핵 심판을 하는 과정에서 국민들도 탄핵 찬성·반대로 나뉘어 극심한 진영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경우, 정권 재창출은 물론이고 보수 진영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 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계 양쪽 모두, 아직 ‘탄핵 불가’가 우세하다.
친한계 인사는 “윤 대통령이 탄핵되는 식으로 물러날 경우, 여당이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으로 낙인찍혀 정치적 침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퇴진 시점이 많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고, 친윤계측은 대통령 임기 단축에 동의하면서도 퇴진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8일 여당 의원과 당직자를 포함해 당 안팎의 의견수렴 후, 9일에는 초선 의원, 중진 의원, 비상의원총회가 잇달아 연다.
당 관계자는 “늦어도 이번 주 중반에는 결론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부 상황를 전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