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 인생…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 뒤숭숭”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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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TK 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정보다 일찍 시장직에서 내려올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Nomad(유목민)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것이 대구”라면서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 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유목민처럼 23번이나 대한민국을 떠돌면서 내 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늘 생각했다. 아수라판이 조속히 안정되고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또 헌재가 탄핵안 기각 판정을 내릴지 여부를 묻는 지지자의 질문을 받고 "늦어도 4월 중순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며 "벚꽃 대선, 장미 대선이든 혹 탄핵 심판이 기각될 것까지 생각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도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당선인 신분인 인수위 때 내각 구성을 완료하시라'는 조언을 두고는 "보궐선거는 당선 즉시 임기가 시작돼 인수위 과정이 없다"며 만약 대선이 진행된다면 선거운동과 더불어 내각 등의 준비도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된 직후부터 일관되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14일 ‘청년의 꿈’에서 “꼭 대통령이 되시라”는 지지자의 응원 글에 “고맙습니다”라고 답변한 데 이어,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갈 거라는 건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결론이 언제쯤 이뤄질지,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만약에 헌재가 12·3 비상계엄이 대통령의 합법적인 통치행위라고 인정할 경우,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즉시 복귀한다. 반대로 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때(63일)와 비슷하게 내년 2월 안에 마무리가 되고 4월 중 선거를 치르는 '벚꽃 대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경우(91일)처럼 시간이 좀 더 걸려 5월에 '장미 대선', 또 6월에 탄핵 심판이 이뤄져 8월에 대선이 치러지게 되는 ‘여름대선’ 등이 언급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