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서 수세에 몰렸던 집권당 국민의힘이 '반(反)이재명'을 앞세운 대야(對野) 총공세 채비를 준비 중이다.
여론이 집결되는 설 명절 공중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2일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직 이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 대표가 만들 국가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의 이 같은 공세 전략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의 지난 10일 여론조사의 경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는 결과가, 최근 ARS(자동응답) 조사에 이어 전화 면접조사에서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5년 1월 둘째 주(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정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10%p(포인트)↑ 오른 34%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은 12%p↓ 떨어진 36%로 집계됐다. 양당의 격차는 2%p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이어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9%였다.
지역별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국힘 40% vs 민주 33%로, 국민의힘이 앞섰고, 인천/경기는 민주 40% vs 국힘 32%로, 민주당이 앞섰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경북은 국힘 52% vs 민주 19%, 부산/울산/경남은 국힘 38% vs 민주 34%로, 국민의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호남(광주/전라)는 민주 59% vs 국힘 10%로, 민주당이 매우 앞섰다.
연령대별에서는 40대(53%)와 50대(46%)에서 민주당이 앞섰고, 60대(53%)와 70대 이상(56%)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섰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무당층 29%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도 높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거치며 바짝 몸을 낮췄으나, 새해 들어 윤 대통령 체포 시도는 물론 탄핵소추의 법률적·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해왔다.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원색적인 발언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내란 특검법' 역시 여권의 궤멸을 노린 정치 공세성이라는 주장을 앞세워 역공을 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날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전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일반인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발언을 '카톡 검열 시도'로 규정하며 당 차원의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아울러 국민의힘은 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통해 '외연 확장'과 '국민 통합'을 목표로 한 쇄신안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특위 관계자는 "'이재명 반대 전략' 외에 당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여러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