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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힘 “집토끼·중도층 다 잡는다”..
정치

국민의힘 “집토끼·중도층 다 잡는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2/02 16:21 수정 2025.02.02 16:21
조기대선 대비 본격 표심 공략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본격화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국무총리·장관들의 연쇄 직무 정지에 따른 국정 공백 장기화를 극복하고,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의 '정책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는 4일 경제 부처, 7일 비경제 부처와 민생대책을 점검하는 당정협의회를 연다. 회의에선 각 부처 차관과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정부 최고위급 실무자들을 한 자리에 부르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일종의 업무보고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정부·여당은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또 인공지능(AI)특위·경제활력민생특위와 함께 오는 5일 경기 평택고덕변전소를 방문, AI 시대에 필수적인 전력망 확충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이와 함께 최근 잇따른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안전 점검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정책행보에 나서는 것과 함께 당 개혁 방향, 나아가 정권 재창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당 전략기획특위는 이달 중순 당 개혁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시작한다. 세미나에서는 '보수 재건'부터 2030 세대 지지 확보 방안, 중도층 공략법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특위는 매주 현안 관련 여론 분석 보고서도 지도부에 전달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와 정당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분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 같은 움직임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은 조기 대선을 드러내놓고 거론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당 차원에서 조기 대선을 공식화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층의 반발에 맞닥뜨리고, 자칫 여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달리, 국민의힘 입장에선 적극적인 '좌클릭'이 부담스럽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체포·구속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반(反)이재명' 기치를 앞세우면서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수층과 중도층 사이의 '줄타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통적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중도층의 정책 감수성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탄핵 심판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 중도층 공략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이르다"며 "우선 확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향후 상황에 맞는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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