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민회관, 200명 참석
서거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
지난 10일 경북 칠곡군 군민회관에서 파리장서 초안을 집필한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회당 장석영(晦堂 張錫英) 선생. 서거 100주년을 앞두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림, 학자, 주민, 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기념사업회를 공식 출범했다.
장석영 선생은 1851년 칠곡에서 태어나 평생 유학 교육에 힘쓰며 위정척사 운동에 참여한 학자였다.
특히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알리기 위해 유림 137명이 서명한 ‘파리장서’의 초안을 직접 작성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장서는 영어와 불어로 번역돼 외국에 전달됐지만, 현재까지 번역본이나 공식 접수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회당 장석영 선생 기념사업회’는 2026년 7월 선생의 서거 100주년을 일회성 추모에 그치지 않고,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다.
선생의 현손인 장세민 씨는 “후손 중심의 추모로 시작하려 했지만, 선생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기 위해 학계와 지역사회가 함께 기념사업회로 확대하게 됐다”며 “100년 전의 외침을 오늘날 청소년과 주민들이 이어가게 된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선생이 망명 중 남긴 기록인 ‘요좌기행’을 따라가는 역사 답사, 유적지 표지석 설치, 스승께 음식을 올리며 예를 갖추는 유교 전통의 석채례 행사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함께하는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선생의 망명길이 시작된 왜관 나루터 일대를 고증해 역사 현장으로 되살리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장 선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자료집 발간, 전국 학술대회 개최 등도 함께 계획 중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장석영 선생은 칠곡이 낳은 인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기억하고 기려야 할 독립운동가”라고 밝혔다.강명환기자[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