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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반발…포항시장 다자구도 재편되나..
정치

공천 반발…포항시장 다자구도 재편되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05 19:42 수정 2026.04.05 19:42
‘박희정 vs 박용선’ 본선 돌입
무소속 변수에 “판 뒤집히나”
박승호 전 시장, 결단 임박

오는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재편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하고, 국민의힘 컷오프 탈락 인사들의 연대 가능성까지 부상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천=당선’ 공식이 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박희정 후보를 단수 공천하며 선거 채비를 마쳤다.
포항 출신으로 3선 시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다져온 인물로, 철강산업 탈탄소 전환과 산업재해 예방, 지역경제 회복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거쳐 박용선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포스코 근무와 창업 경험, 3선 도의원 경력을 앞세운 박 후보는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소상공인 지원,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본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무소속 최승재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차 컷오프에서 배제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의 ‘무소속 연대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선거 구도는 단순 양자대결을 넘어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박승호 전 시장은 최근 입장문에서 “컷오프 판단 근거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시민과 지지자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행보를 숙고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시장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 분산은 불가피하다”며 “선거 판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국민의힘 내부 균열이다.
공천 결과를 둘러싸고 지역 보수층 사이에서 “민심을 외면한 사천(私薦)”이라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일부 책임당원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30년 넘게 당을 지켜왔다는 한 책임당원은 “이번 공천에 크게 실망했다”며 “가족과 함께 탈당을 고민 중이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부 보수층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역선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통적인 보수 우세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책임당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당협의 경선 개입에 실망했다"면서 "차라리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기회’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최근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이후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포항 역시 더 이상 ‘민주당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 분열과 민심 이반이 현실화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라며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이른바 ‘과메기 공천 공식’이 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공천 갈등 ▲무소속 변수 ▲보수 지지층 이탈 ▲여권 결집 가능성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그 공식이 흔들릴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후보 경쟁이 아니라 보수 진영 내부의 결속력 시험대”라며 “박승호 전 시장의 선택과 탈락자들의 움직임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포항시장 선거는 여야 대결 구도 위에 보수 분열 변수까지 얹힌 복합 게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공천은 끝났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본선에서 더 크게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박승호 전 시장의 선택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결단이 포항시장 선거의 흐름을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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