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남향의 아파트로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바람길이다 보니 창문만 열어 놓으면 시원해진다. 그래서 작년까지 에어콘을 많이 튼 기억이 없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웠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해가 갈수록 더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올해도 7월 중순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는데 7월말부터 그야말로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다. 어쩔 수 없이 에어콘을 많이 틀어야 했다. 우리 집에도 가끔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때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때가 더 많았다. 작년까지와는 달랐다.
에어콘을 많이 틀었으니 전기요금이 걱정되었다. 모두들 전기요금 폭탄이라고 걱정을 하는데 올해는 우리 집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러나 8월말에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요금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알고 보니 7월에 쓴 요금이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있었던 8월에 쓴 요금은 9월이 되어야 나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기나 수도 요금과 같은 공과금은 쓸 때와 요금을 낼 때 사이에 간격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당장은 부담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흥청망청 쓰는 경우도 있긴 하다.
아마 8월에는 7월보다 최소 2배는 많이 쓴 것 같은데 누진요금제이기 때문에 훨씬 많이 나올 것 같다. 약간 걱정이 된다.
물론 전기를 많이 썼으니 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한다. 평소 전기절약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앞으로는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다행히 요즘 전기사정이 좋은지 전기를 쓰는데 제한도 없었기에 감각이 없긴 했다.
가정집에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사소한 것이다. 개인의 집이 문제가 아니라 산업계의 전기요금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발전에 저렴한 산업용 전기가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너무 싸게 공급하느라 한국전력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이제는 전기요금을 올려야만 한다고 아우성이다.
우리나라 제조업도 더 이상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기업들에게는 전기요금이 부담이 될 것 같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다른 악재가 될 수도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전기 절약을 할 수 밖에 없다. 당국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를 비롯하여 에어콘 온도 1도 높이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등 소등,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같은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체품을 사면 일부 환급도 해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전기사용이 늘어나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 여파가 큰 것은 전기자동차의 등장일 것이다. 자동차의 동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바뀌는 추세인데 전기자동차는 연료비가 유지비가 적게 들고 친환경적이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 베터리에 화재가 나면 꺼지지 않고 전기수요가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기요금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면 수백조원 투자가 필요하고 이는 원가에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생각하는 바이다. 그러나 고양이 목에 방을 다는 것처럼 선 듯 말하기 어려운 주제다.
대통령실에서도 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당장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원자력 발전 문제 등과 관련하여 발전 문제는 복잡한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많다. 결국 전기를 아껴 쓰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나저나 이제 9월이 되었으니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폭염이 물러나고 더위가 한풀 꺾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