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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연휴와 7일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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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연휴와 7일 연휴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10/13 15:26 수정 2025.10.13 15:26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이번 연휴의 정식 휴일은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이다.
10월 10일은 임시공휴일이 되지 않아서 10일 연휴는 되지 않았다. 아쉬워 할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일 연휴를 즐긴 사람도 제법 있다. 대표적으로 학교 같은 기관에서 기관장 재량으로 휴일을 정하는 경우다. 대학생인 딸도 학교에서 10일을 재량휴일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 다만 월요일에 시험이 있는 바람에 공부를 하느라 휴일에 놀러 갈 수 없었다.
또한 10일에 연차를 써서 10일 연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는 출근한다고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아예 휴가를 내서 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관공서 같이 대민기관은 휴일을 임의로 만들지 못한다. 민원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도 휴일을 마음대로 만들지 않는다. 생산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낸 10일 연휴가 과연 7일 연휴보다 훨씬 좋은 것이냐 하는 물음에는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번 연휴를 보람차게 보냈냐고 물으니 그렇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10일 연휴라지만 전반기는 추석 명절 연휴다 보니 명절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가정의 구성원이라면 명절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아 부담스러워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의 질문에 짜증이 나는 취준생이나 학생도 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추석을 맞아 작년보다 더 행복하거나 기대된다고 답한 국민은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추석이 아닌 일반 휴일이 이렇게 길었다면 여행도 가고 하면서 즐길 수 있었겠지만 현실적이로 명절이 끼지 않은 휴일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수는 없다. 10일 연휴는 기본적으로 4~5일이 이어지는 추석이나 설 연휴와 다른 휴일이 겹쳐야 가능한 기간이다.
이중에서 마음대로 여행을 하기 보낼 수 있는 날은 친지들을 다 만나는 등 추석 고유의 의식을 마친 후에 온다. 이런 날에 여행을 가려면 웬지 빡빡하다.
나도 이번에 국내여행을 다녔는데 교통체증 등으로 이동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10일간 날씨도 좋지 않아서 기분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또한 연휴가 길어지면 연휴 때문에 지치는 경우도 있다. 출근하지 않고 쉬는 것이 처음에는 좋지만 길어지면 지루해진다. 직장인에게 휴일은 일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갔다가 처음에는 좋지만 막바지에는 빨리 귀국하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장기간 쉬다가 다시 출근하려면 괴로운 시간이 된다. 주말에 쉬고 출근할 때 겪는 월요병이 대표적다. 그런데 10일간이나 쉬다가 출근하려면 단순히 주말을 보낸 후 출근하는 월요병보다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0일 쉰 후에 12일 월요일에 출근하기가 무척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10일에 출근하느라 7일 만에 출근하는 사람은 조금 덜할 것이다. 10일보다는 7일이 짧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11일 12일은 평범한 주말처럼 보내고 13일 출근은 정상적인 일상 생활처럼 될 수도 있다. 추석연휴 후 출근의 괴로움은 이미 겪었기 때문에 완충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일 금요일에 일이 있어서 시내에 나가보니 문을 연 곳에는 사람이 많았다. 휴일동안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일이라고 해서 해야 할 일들도 같이 쉬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된 듯 하다. 무조건 긴 연휴가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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