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독도 “우리의 침묵이 답인가”…국채보상운동의 도시 대구가..
오피니언

독도 “우리의 침묵이 답인가”…국채보상운동의 도시 대구가 묻는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15 16:20 수정 2026.03.15 16:21
최홍배 국립한국해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대구는 한때 나라의 빚을 국민의 힘으로 갚겠다고 나섰던 도시다.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결단이었다.

정부가 아니라 시민이 먼저 움직였다.그 의지는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나라의 문제를 남의 일로 두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한 도시를 움직였고, 결국 시대를 흔들었다.

그 도시에서 지금 묻는다.

독도, 우리의 침묵이 답인가.

요즘 뉴스의 중심은 전쟁이다.미국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국제 뉴스를 가득 채운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관심은 또 다른 곳에 쏠려 있다.

기름값과 물가 이야기로 하루가 시작되고, 저녁 뉴스는 프로야구와 공연 소식으로 마무리된다.주식 시장과 환율, 부동산 가격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이처럼 복잡한 뉴스 속에서 일본 총리의 독도 관련 발언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뉴스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발언보다 더 낯선 것이 있다.


독도 앞에서 너무나 조용한 우리의 모습이다.

여야 정치권 어디에서도 국회 차원의 특별 성명은 들리지 않는다.

대구와 경북 정치권에서도 독도 문제를 두고 분명한 메시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독도 관련 시민단체의 목소리 역시 예전만큼 활발하게 들리지 않는다.

마치 독도 문제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처럼 지나가고 있다.

정말 독도는 이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된 것일까.

물론 일본 총리의 발언은 국회 질의 과정에서 나온 정치적 발언일 수도 있다.일본 정치에서 독도 문제는 종종 국내 정치용 메시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침묵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영토 문제는 상대의 주장보다 우리의 의지가 먼저 약해질 때 흔들린다.말하지 않는 순간, 관심을 놓는 순간 영토 문제는 가장 먼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이 질문 앞에서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지역이다.

독도는 행정적으로도 경상북도에 속한 섬이다.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지도 위에 분명히 기록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이다.

그렇다면 독도 문제에서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할 곳 역시 경북이어야 하지 않을까.

독도 문제는 외교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제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동시에 시민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의지 속에서 유지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영토 문제는 군대와 외교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사람들의 관심과 기억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는 영토가 된다.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영토 문제는 뉴스에서 먼저 멀어진다.

지도 위의 선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토는 서서히 희미해질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독도가 경북의 땅이라면경북은 왜 이렇게 조용한가.

그리고 우리는 왜 독도 문제를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는가.

독도는 여전히 우리 땅이다.

그러나 영토는 지도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사람들의 기억과 관심 속에서 살아 있는 영토가 된다.

한 세기 전 대구 시민들은 나라의 빚을 갚겠다고 거리로 나섰다.그들은 나라의 문제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 정신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이다.

그 정신은 과거의 역사 속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살아 있어야 한다.

영토는 군대만 지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영토를 지킨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