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변화 도화선 될 것”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대구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강 교육감은 20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된 실행력으로 대구 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며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특히 국제 바칼로레아(IB)를 넘어 ‘한국형 바칼로레아(KB)’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교육 체제 전환을 예고했다.
강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년 동안 대구교육은 질적 성장을 이루었고 교실 수업의 실질적 변화도 이끌어냈다"면서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프로그램 도입과 확대, 기초학력 미달 비율 전국 최저 수준 달성, 학생 정서 교육을 통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국 최저 기록 달성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험 없는 리더가 아니라 검증된 실행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8년 동안의 경험과 지혜로 앞으로 4년, 한 단계 더 높은 대구교육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특히, IB교육을 넘어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평가체제에 걸맞은 한국형 바칼로레아(KB·Korea Baccalaureate) 시대를 열고, 교육청 산하 기관과 부서도 이에 맞게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안정론’과 ‘피로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보수 진영관계자는 “IB 도입과 기초학력 개선 등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 집권에 따른 변화 동력 약화와 교육 현장의 피로감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진영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 논리보다 교육 철학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IB 확대를 넘어 KB로 가겠다는 구상은 검증되지 않은 실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내부에서도 평가가 갈린다.
일부 교원단체 관계자는 “IB 도입 이후 수업 방식과 평가가 바뀌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KB로의 확장은 한국 교육 현실에 맞춘 진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교육계 인사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IB 운영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KB 도입까지 추진할 경우 교사 업무 가중과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쟁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임성무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며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고,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IB 교육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 교육감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IB 지속이냐, 폐지냐, 혹은 대체 모델이냐를 둘러싼 ‘교육 노선 대결’이 될 것”이라며 “KB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대구교육감 선거는 강 교육감의 3선 도전 선언을 기점으로 임성무, 서중현 등과의 3파전 구도가 본격화되며 향후 정책 검증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