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최근 포항경제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데 필요조건인 실물자본의 축적과 지역 내의 순환적인 투자시스템 구축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실물자본의 축적과 지역내의 순환적인 투자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적기에 완공되어야만 한다. 또한 그동안 지역경제의 쇠퇴와 더불어 활력이 떨어진 구도심의 상권을 살리고 도심을 재생·재개발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며 이는 종합적인 도시개발계획의 시각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조달된 자금이 지역으로 원활하게 재투자되는 지역 금융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실물경제 성장과 더불어 중요한 핵심적인 인프라 정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실천전략으로 먼저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의 적기 완공이다. 현재 포항지역에는 KTX동해선 개통, 포항-울산 고속도로개통 등 사회간접자본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진행중인 영일만항, 인입 철도, 자유무역지역, 국제여객 부두 등 항만과 관련된 주요 인프라에 해당하는 사회간접자본 시설은 필요시설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는 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All or Nothing” 즉, 모든 시설이 완비되기 이전에는 사실상 포트세일즈 활동 등을 통한 물동량의 확보나 선사들의 유치노력의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다양한 사회간접자본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기에, 적어도 계획된 기간 내에는 차질 없이 완공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도심 재생 및 활성화의 계획적 추진이다. 도심 재생 및 활성화도 지역 실물자본의 축적이라는 시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의 추진은 먼저 녹지, 의료, 편의시설, 유통, 물류의 흐름 등이 모두 망라된 마스터플랜이 공청회나 민관합동위원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 각계의 의견을 수렴·합의 하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도심지역은 최대한 외곽통과형이 아닌 외곽진입형으로 설계함으로써 무분별한 도시 외곽 개발로 도시의 경쟁력을 상실한 디트로이트 등 주요국의 사례에서와 같이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도심을 우선 정비하여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지역내 자금중개 채널 강화이다.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신용협동기구의 금융중개활동과 지자체의 사업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의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은 그간 자금운용 능력이 제약되어 지역에서 조달된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는 데, 향후 지자체의 도심재생 등 주요 추진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이들 금융기관과의 개별 내지는 연합된 컨소시엄 등을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내의 투자자금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지역금융시스템을 개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포항지역의 도시 특성을 고려할 때 지역주민의 소비가 지역 농어가소득으로 선순환될 수 있는 ‘지산지소’(地産地消)시스템을 지역밀착형금융기관이 POS 등과 같은 자금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