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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시청자들 가슴 울린 명대사들 책 속에..
사회

시청자들 가슴 울린 명대사들 책 속에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1/11 21:51 수정 2016.01.11 21:51
노희경 작가, ‘겨울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발간

 

 

"너 세상에 사람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몇 종류가 있는 줄 아나? 세 종류가 있다. 돈 버는 거, 사람 미운 거, 사람 좋아하는 거."('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중)

 

드라마 작가 노희경(50)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를 냈다. 그동안 드라마와 책을 통해 선보였던 대사와 문장 200개를 엄선한 책이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굿바이 솔로'(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을 비롯해 작가의 단막극, 2부작 또는 4부작 드라마, 44부작의 장편 등 모든 드라마에서 선별한 대사가 배정애 작가의 제주 사진과 어우러졌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자신에 대한 채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젠 간혹 내 기억에서조차 지워진 말들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조금은 어색하고, 낯설고, 부끄럽다. 내가 한 말들을 내가, 내 삶이 온몸과 마음으로 지켜냈다면 어색할 것도 낯설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겠으나, 말만 해놓고 행동하지 못한 삶이 이러한 민망을 초래하는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놓는 건, 자신에 대한 채찍이다. 나이 오십, 다시 돌아보렴, 노희경, 너를! 웃기는 말이지만, 나는 내가 오십까지 살 줄도 몰랐고, 이십 년 지고지순하게 드라마를 사랑할 줄도 몰랐다."

 

특히, 그녀는 초판 5000부에 한해 1번부터 5000번까지의 고유번호를 인쇄한 특별판을 선보였다. 대사집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 책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책 뒤에는 작가가 집필한 22편의 드라마 목록과 작품 설명을 수록했다. 인세의 일부를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노씨는 "대사를 잘 쓰려 애쓰던 서른을 지나고, 말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사십의 야망을 지나, 이제 오십의 나는 말 없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며 "배우의 손길이 그저 내 어머니고, 배우의 뒷모습이 그저 내 아버지고, 배우의 거친 반항이 그저 시대의 청춘들의 고단을 인정해주는. 그래서, 결국 내 드라마에 대사가 다 없어진다 해도 후회는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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