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품어온 경북도는 대한민국 독도 수호의 심장이다. 역사도 행정도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독도는 경북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경북도민의 묵묵한 헌신은 우리 독도 정책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왔다.
울릉군민의 굳건한 삶 독도의용수비대의 뜨거운 살신성인 경북도의 한결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독도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독도는 한 지자체만의 과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걸린 일이고 우리 모두의 바다 정체성이 걸린 일이다.
경북이 외롭게 지켜온 그 소중한 가치를 이제 어떻게 온 국민의 가슴에 세계의 시선 앞에 내놓을 것인가.
일본의 '영토 공정', 도쿄 한복판에서 진행 중이다.
시작은 2018년 1월이었다. 도쿄 히비야 공원 인근 빌딩 지하 고작 100㎡ 남짓한 자리에 ‘영토·주권 전시관’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조용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0년 1월, 일본 정부는 전시관을 도쿄 한복판 지요다구 도라노몬의 미쓰이빌딩 1·2층으로 옮겼다.
규모는 단숨에 일곱 배로 커졌다.
2025년 4월에는 몰입형 영상관과 대형 스크린을 갖춘 시설로 다시 단장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게이트웨이 홀'이라 이름 붙인 교육 전용 공간까지 더했다.
도쿄의 심장부에 자리 잡은 이 전시관은 이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 자료실’, 도야마현의 ‘북방영토 사료실’과 디지털로 촘촘히 연결된다.
그렇게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거짓이 일본 아이들 머릿속에 차곡차곡 심어진다.
우리가 한 걸음 떼는 동안 그들은 두 걸음 앞서 있다. 우리의 대응,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전국 곳곳에 독도체험관이 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무겁다.
콘텐츠는 비슷비슷하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단발성 전시에 머무는 곳이 대부분이고 오래 머무는 교육의 장으로 자란 곳은 손에 꼽는다.
독도 수호는 경비함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의 기억 속에 독도가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진짜 수호가 이루어진다.
경북의 뿌리에, 부산이라는 날개를.
그렇다면 그 정신을 온 국민과 세계에 전할 거점은 어디인가.
경북이 독도의 깊은 뿌리라면 거기서 뻗어 나갈 푸른 날개가 필요하다.
그 날개가 바로 해양수도 부산, 그중에서도 ‘영도’다. 날이 맑은 날이면 저 멀리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 떠오르고 발 아래로는 현해탄의 푸른 물결이 일렁인다.
일본을 마주 보며 바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한반도와 대륙을 향한 첫 관문이자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는 출발점. 그 자리에 서면 누구나 안다.
독도를, 그리고 우리 바다를 왜 지켜야 하는지를.
중복이 아닌 분업, 경쟁이 아닌 따뜻한 연대. 이를 두고 중복 투자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독도를 좁은 행정의 틀에 가두는 시선이다.
경북은 독도박물관, 독도의용수비대와 안용복기념관을 중심으로 역사와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뿌리의 거점'이 된다.
부산 영도는 독도를 시작으로 이어도와 대륙붕 해저영토까지 아우르는 ‘미래의 해양시민 교육 플랫폼’으로 그 정신을 세상에 펼친다.
경북의 깊은 역사가 부산의 역동적인 바다와 만날 때 독도는 한 지역의 상징을 넘어 대한민국 모두의 자긍심이 된다.
이제 독도를 조용히 지키기만 하던 시대는 저물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들끓는 감정이 아니라더 넓고 더 깊은 시민의 참여다.
경북도와 부산시가 손을 맞잡자.
독도를 ‘저 멀리 있는 섬’에서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영토’로 바꿔내자.
경북이 지켜온 뿌리가 부산의 푸른 바다를 타고 세계로 흘러갈 때 독도는 비로소 백년의 영토로 우뚝 선다.
영도는 그저 하나의 섬이 아니다.
경북이 지켜온 그 소중한 마음을 우리 아이들의 미래로 이어줄 든든한 보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