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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발공사,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 발간..
사회

도개발공사,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 발간

금인욱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14 18:07 수정 2026.05.14 18:09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상림리 김태룡 씨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상림리 이창우 씨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공장에서 간식으로 나온 건빵을 가져와 자녀들에게 나눠주던 행복한 순간
상림리 이창우 씨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공장에서 간식으로 나온 건빵을 가져와 자녀들에게 나눠주던 행복한 순간
이익수·박복희 부부가 한라봉 수확하는 모습
이익수·박복희 부부가 한라봉 수확하는 모습
경북도개발공사가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을 발간했다.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의 조성으로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상림리 일대 주민들이 대대로 살아온 집과 농사짓던 땅을 내놓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공공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다.
앨범 제작은 스토리텔링 전문 작가인 김이랑 수필가와 박채현 동화작가가 맡았다.
두 작가는 6개월 동안 내리리와 상림리 곳곳을 오가며, 집과 토지를 내놓고 터전을 떠나게 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일일이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 들려주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꼼꼼히 기록하고 구술을 받아 자료를 정리한 끝에, 내리·상림리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담백한 문체로 담아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나 한마을에서 살아도 삶의 방식은 다르다.
연뿌리 같은 인연들과 살아온 이야기, 어머니의 예언처럼 가위를 든 농사꾼으로 살아온 이야기, 물질보다 신념으로 살아온 이야기, 일근천하무난사를 가훈으로 살아온 이야기, 우여곡절을 다 겪은 해방둥이 이야기, 백년해로를 꿈꾸는 노년의 이야기, 숱한 고개를 넘고 넘어온 이야기, 공존공생의 철학으로 살아온 이야기, 맨땅에서 자수성가한 이야기, 땅을 신앙으로 알고 일해온 이야기, 이렇게 서로 다른 삶을 조명하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삶에 가치를 부여했다.
내리리 상림리에서만 볼 수 있는 사라져가는 사물과 풍경을 렌즈로 포착해 영구히 담은 점도 돋보인다.
사진과 함께 문학적 감성을 실은 시적詩的인 글을 곳곳에 배치하고,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수필 문장도 인용해 담았다.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주민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서정적으로 어우러져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내리리와 상림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소환했다.
아버지가 공장에서 받은 건빵을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자식에게 건넨 이야기를, 아들은 “건빵보다 아버지의 사랑이 더 고소했어요”라고 추억한다.
내리리 특산물인 미나리의 잃어버린 향기를 아쉬워하는 이, 어둑한 저녁 산길을 홀로 걷다가 머리칼이 쭈뼛 설 때 멀리서 ‘현아’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두려움이 단번에 사라졌던 순간, 논밭이 많은 집안에 태어나 쉬지 못하고 일을 거들었다는 이야기, 매년 가을이면 발갛게 익은 감을 지인들과 함께 따서 나누던 기억처럼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온몸으로 겪어낸 정겨운 삶의 서사가 앨범 곳곳에 담겼다.
보통 사람이 살아온 서사는 대부분 구전(口傳으)로 전해지다 사라지기 쉽다. 하지만 ‘내리·상림 사람들’에 실린 이야기는 기록으로 남아, 귀중한 삶의 자취를 이어간다.
이들은 부모 슬하에서 성장해 결혼하고 자식을 키워내고, 늙은 부모를 봉양하고 은혜를 갚으며 살아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대가 부여한 소명을 다한 이들이다. 이 앨범은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인문학적으로 조명하며, 그 소박한 삶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겼다.
경북도개발공사 이재혁 사장은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가 활성화되면 경산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 세대의 먹거리도 지금보다 더 풍성해질 것이다. 여러분의 양보 위에 세운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고 밝혔다.
상림리에 거주하는 김태룡 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피땀으로 일군 땅을 내놓고 떠나려니 마치 뿌리가 뽑히는 상실감을 느꼈다. 이렇게 앨범으로나마 우리의 기억을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북도개발공사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삶의 터전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을 위로하고자 ‘고향 앨범’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공사는 지방공기업평가원 주최한 ‘2020 혁신 우수 지방공공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발간한 ‘내리·상림 사람들’은 2019년 경산 여천동의 ‘버드내 사람들’, 2025년 영주 휴천동의 ‘아치나리 사람들’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고향 앨범이다.
경북도개발공사가 도민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온 점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금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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