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특징은 신구조화와 오디션이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 '로지' 이경미 등 원조 여배우 3인은 물론 이 역들의 차세대 주인공으로 거명되던 도나 신경숙, 타냐 김영주, 로지 홍지민이 모두 오디션을 거쳤다.
2004년 라이선스 초연 이후 도나를 도맡아온 최정원은 12일 '맘마미아!' 제작발표회에서 "오디션에 떨어지는 꿈을 꿔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6월 2주간 진행된 오디션의 심사위원석에는 오리지널 협력 연출 폴 게링턴과 안무 리아 수 모랜드 그리고 음악감독 션 알더킹이 앉았다. 18세부터 55세까지의 배우 1200여명이 지원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외에 남경주, 성기윤, 이현우 등 이 뮤지컬의 터줏대감 배우들도 오디션에 지원했고 다른 배우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최정원은 "'맘마미아!'를 오래 해와서 새롭지 않을 수 있어 고민을 많이 했고 노력했다. 오디션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다시 도나를 연기하면 멋지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각오를 갖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새로운 도나인 신영숙은 원조 배우인 선배들의 공연을 보면서 "미친듯히 흥분한 기억이 있다"며 신나했다. "최정원 선배님과 더블 캐스팅이라 영광이지만, 부담도 있어 계속 '맘마미아!'(어머나!)를 외친다"며 "선배님들에게 잘 배워 신영숙만의 도나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샘 역의 남경주는 "나도 오디션을 보면서 정리를 했다. 어느 정도에 있는지 확인을 해봤다"면서 "오디션을 볼 때 조금 떨리더라.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줘서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해리 역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는 "영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와서 오디션을 본다고 해서 긴장을 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오버를 했다. 여러번 공연했으면서도 오페라처럼 부른 것이다. 영국 제작진이 가벼운 뮤지컬이라고 천천히 부르라고 했는데 떨어진 것이 아닌가 긴장되기도 했다. 허허."
한편, '소녀시대'의 서현이 소피 역에 처음 낙점돼 눈길을 끈다. 한류스타라는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오디션에 임해 350대 1의 경쟁을 뚫었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은 세 번째 뮤지컬이다. 뮤지컬 오디션은 처음이었던 서현은 "오디션이라는 생각보다 내가 소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 들었다"며 눈을 빛냈다. 점차 뮤지컬배우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며 "멋지고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해 영광인데 나만의 새로운 소피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연습하는 내내 즐거운 에너지가 나왔는데 공연할 때는 100배 정도 더 행복한 게 보여주고 싶다."
초연부터 한 시즌도 빠짐없이 '맘마미아!'에 출연 중인 성기윤은 이번 시즌 첫 공연으로 1428회째 '맘마미아!'에 출연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7번째 도나, 9번째 소피를 만나게 된다"며 "초연할 때 세 살 차이 나는 딸(배혜선)과 함께 했다. 이제 진짜 스무살 차이의 딸이 생겼다. 그간 스스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