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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의 문턱을 낮추는 규제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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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의 문턱을 낮추는 규제합리화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7/21 16:37 수정 2026.07.21 16:38
이혜련 대구지방보훈청 주무관

대구지방보훈청에서 근무하다 보면 보훈가족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절차가 복잡해 다시 방문해야 했다”는 이야기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정당한 예우와 지원을 받기 위해 오히려 불편을 겪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보훈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일이다. 규제합리화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규제합리화는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기준과 원칙은 지키되, 현장에서 불필요하게 반복되거나 국민에게 과도한 불편을 주는 절차는 합리적으로 정비하자는 뜻이다. 특히 보훈행정은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많은 만큼, 일반적인 행정보다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서류 한 장을 줄이고, 방문 횟수를 줄이며, 안내를 더 쉽게 만드는 작은 변화도 민원인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제 행정은 단순히 정확하기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정보를 여러 번 제출하게 하거나, 기관 간 확인이 가능한 자료를 민원인에게 반복해서 요구하는 관행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행정이 확대되는 만큼 온라인 신청과 사전 안내, 처리 과정에 대한 알림을 강화해 민원인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대구지방보훈청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민원 창구에서 반복되는 질문, 전화 상담에서 접수되는 불편, 보훈단체가 전하는 의견 하나하나가 규제합리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제도를 크게 바꾸는 것만이 혁신은 아니다. 신청서 문구를 쉽게 풀어 쓰고, 구비서류를 명확히 안내하며, 한 번 방문으로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일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개선이다.

규제합리화의 목적은 행정의 편의가 아니라 국민의 체감에 있다. 보훈가족이 “예전보다 편해졌다”, “설명이 쉬워졌다”, “한 번에 해결됐다”고 느낄 때 비로소 변화는 완성된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는 말이 아니라 행정서비스에서 시작된다. 보훈의 문턱을 낮추는 규제합리화는 더 따뜻하고 신뢰받는 보훈행정을 만드는 가장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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