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지 수출물량 증가 및 공장 증설 등 투자 여부는 중동정세에 대한 집중적 모니터링 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사우디와 국민차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중동정세상 어느 한 쪽에 투자를 집중하기는 곤란한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중동 최대 철강 생산국인 이란은 2200만t 이상의 조강생산 능력을 지니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유망 수출 분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전체 철강재 수요량의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고 있는 자동차강판 등은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2020~2025년 철강재 수요는 4000만~5000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란은 향후 1600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점 프로젝트 추진 분야는 주요 광산 인프라 구축, 1500㎞ 규모의 도로와 철도 확장 사업, 30개 병원 건설사업, 스타디움 건설 등이다.
따라서 철강 수출 전망도 밝다. 이란은 전체 철강 수요 가운데 약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수주가 활기를 띠면 철강제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최근 이란이 국교단절을 감행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민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은 자동차부품을, 포스코건설은 현지공장 건설을,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 가운데 포스코가 어느 한 국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나머지 한 국가에서는 투자를 철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대(對)이란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