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대보름을 맞아 오는 22일 영주시는 곳곳에서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풍기읍에서는 남원천 둔치에서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 마을별 대표를 선발해 겨루는 윷놀이로 화합행사를 갖고, 해가 지면 참가 주민들이 모여 각자 한해의 소망을 적은 소원지와 함께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며.문수면에서는 22일 오후 5시부터 무섬마을 백사장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제를 개최한다.
소지달기, 기원문 낭독, 쥐불놀이, 고구마 구워먹기, 연날리기 등 부대 민속놀이와 함께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짚이나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면서 모든 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또한 소수서원이 자리한 순흥면에서는 영주를 대표하는 민속 행사인 두레골 성황당제와 함께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두레골 성황당제는 주민들의 자치기구인 초군청에서 주관해 오던 것으로 전날 오후 3시 제관들의 목욕재개를 시작으로 정월대보름 0시 제를 올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단종복위 실패로 희생된 금성대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살아있는 수소를 제물로 바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 행사로 200여 년 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온 면민이 함께 음복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두레골 성황제에 올린 제수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지역의 오랜 전통문화를 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주지역 세시풍속 가운데 으뜸 행사로 농민들의 대동단결과 친목도모에 크게 기여했던 성하성북 줄다리기는 3월 1일 관청세시풍속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달집태우기 등과 함께 민속 문화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청군(숫줄)과 홍군(암줄)에 250명씩 500명의 인원이 참가하며 암줄 쪽이 이겨야 풍년이 온다 해서 어느 해이고 간에 숫 줄에서 양보하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있으며. 순흥면은 주변 소수서원 등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명승지가 자리한 곳으로 특색 있는 세시풍속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장욱현 영주시장은“정감록의 십승지 가운데 일승지인 풍기읍을 비롯해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자리한 순흥면, 외나무다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문수면 등 영주 지역 곳곳에서 특색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며“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주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주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