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하루종일 재벌들과 싸우고 있는데 이 상황에 재벌 관계자들 만나다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하루 종일 야당 의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기업의 정경유착 문제로 각을 세우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느냐"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전 대표가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4대 재벌기업 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성장이 중요하다지만 타이밍이 있다"며 "의원들은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며 경제정의를 논의하는데 이런 행보는 스스로의 경제철학 부재를 고백하는 것 아니냐"고 문 전 대표를 힐난했다.
박 의원은 특히 노무현 정권 당시를 거론하며, "참여정부가 삼성경제연구소와 손 잡고 집권 후반 재벌개혁 타이밍을 놓쳐 결국 정권실패의 길로 들어섰다"며 "또 그 길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벌을 개혁한 최초의 대통령',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다. 그러나 5년 임기가 끝났을 때 어느 누구도 참여정부에서 재벌개혁이 이뤄졌고 비정규직의 삶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첫걸음은 대통령 당선자 책상 위에서 시작됐다. 당선자 책상 위에 놓인 것이 정권인수위가 만든 참여정부의 정책백서가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만든 정책집이었다"라며 "재벌을 개혁하겠다는 대통령의 책상에 재벌이 만든 정책집을 올려놓은 측근 참모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노 전 대통령 측근은 여전히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다"며 문 전 대표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재벌개혁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