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만 11득점…넥센 18대2 대파
▲ 누구일까?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피에가 더그아웃에서 테이프로 마스크를 만들어 쓴채 동료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운영자
삼성이 11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부터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투타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18-2 완승을 거뒀다.
넥센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부터 시작한 연승행진을 11경기로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의 구단 최다연승은 16연승(1986년 5월27일 OB전∼6월14일 MBC전)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승은 SK가 2009년 8월25일 두산전부터 2010년 3월30일 LG전까지 세운 22연승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최다연승을 종전 10경기에서 11경기로 늘렸다.
투타가 완벽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3회에만 11점을 올리는 등 장단 23안타로 넥센 마운드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6타수 5안타 3득점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승엽은 3점포를 포함, 4타점을 올렸다.
선발 릭 밴덴헐크는 9이닝 5피안타 2실점의 완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완봉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9회초에 2점을 내줘 아쉽게 프로야구 첫 완투승에 만족했다. 넥센은 선발 하영민이 2⅔이닝 11피안타 10실점(9자책점)의 최악투를 하면서 시작부터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중간계투진도 8실점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5연패에 빠진 넥센은 시즌 20패째(23승)를 안았다. 4위다. 울산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KIA는 19승째(24패)를 수확했다.
KIA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뽑아내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4번타자 나지완이 3회초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톱타자 이대형은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밥상을 잘 차렸고, 2번타자로 교체 출전한 김다원은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8월4일 광주 넥센전 이후 294일 만에 거둔 승리다.
롯데는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틀 연속 패배를 맛본 롯데는 23패째(21승1무)를 당해 5위에 머물렀다.
롯데 선발 배장호는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패째(2승).
[넥센-삼성]
승부는 3회말에 갈렸다. 삼성이 무려 10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올렸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삼성은 선두타자 채태인의 우전안타와 이어진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넥센의 악몽은 삼성 후속타자 김태완
의 타석 때부터 시작됐다.
무사 1,2루에서 나온 김태완은 번트를 시도했고 마음이 급했던 넥센 투수 하영민은 1루수를 한참 비껴가는 어처구니 없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삼성은 4-0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4회에 4점을 추가, 17-0으로 달아나 완벽하게 쐐기를 박았고 이후 박석민·이승엽·박한이 등 주전을 대거 제외하며 체력까지 아꼈다.
[KIA-롯데]
경기 초반 KIA의 분위기가 좋았다.
1회초 이종환의 안타와 신종길의 2루타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KIA는 나지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2회 무사 1,3루에서 차일목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한 KIA는 이후 1사 2,3루에서 3루주자 김주형이 상대 투수 이상화의 폭투로 홈을 밟아 1점을 더 올렸다.
KIA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7호)를 그려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3회말 롯데에 1점을 내줬던 KIA는 5회 2사 1,2루에서 안치홍, 김주형이 잇따라 적시타를 뽑아 7-1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 1사 1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와 박종윤이 잇따라 2루타를 때려내 3-7로 따라붙은 롯데는 8회 1사 2루에서 히메네스가 중월 투런포(시즌 10호)를 작렬해 5-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