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동과 관련, 할 말은 다 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경제문제에서 드러난 인식차이에 우려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18일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대기업 법인세 정상화와 가계부채 대책 등에서 정부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대책이 없었다"며 "경제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 여전히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경제를 가감 없이 전달했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며 "가계소득을 높여 내수를 증진하고, 소득주도 경제성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할 것과 법인세 정상화와 조세정의 등 4대 민생과제를 해결할 것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진지한 대화로 국민에게 작은 선물도 마련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연말정산 저소득층 피해대책, 의료민영화 저지 등을 성과로 꼽았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너무나 큰 현실 장벽 앞에서 고전한 것 같다.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며 "제1야당의 책무가 더 무거워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최하의 통치는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식으로 이끄는 쟁민(爭民)'이라는 사마천의 말을 인용해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이 이런 상황이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며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파동, 자동차세·주민세 인상까지 세금과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꼬집고 "위민(爲民)의 정치로 대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5·18민주항쟁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 "소신 없는 답변"이라며 "피해자와 유족, 광주시민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을 안 한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국민화합을 저해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실망스런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문 대표는 부드럽지만 당당하게 야당 지도자로서 국민의 아픈 마음,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잘 대변해서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영수회담은 나름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덕담을 회담으로 진일보한 것은 평가한다"며 "문 대표는 할 말을 충분히 하면서 특히 경제실패로 인한 국민과 민생의 고통과 해법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통령의 민생 고통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유감스럽고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최저임금 문제, 비정상적인 세금, 전월세 문제 등 4대 민생과제에 대한 대통령 인식 제고를 촉구한다. 부패와의 전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생파탄과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문 대표는 민생경제 현실과 서민 고충에 대해 매우 충실하게 상황과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4대 민생과제 중심으로 설득력 있는 대안과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우려했던 대로 현재의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 차이가 확인되는 시간이었고 그런 만큼 새정치연합이 해야 할 역할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어제 회담으로 국민들은 누가 집 나간 민생경제를 되찾아 올 수 있는지, 누가 진심으로 민심을 대변하는지 평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