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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낭보..
문화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낭보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3/01 20:25 수정 2020.03.01 20:26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홍상수<사진> 감독이 신작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은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은 “이 상을 준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에 감사하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 영화에 출연해 준 두 여배우가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배우 서영화·김민희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관객들의 박수를 함께 받았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뜨겁게 포옹하며 수상을 자축하기도 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가 친구 셋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은 감희와 친구 셋의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로 표현한다.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걸 암시하는 영화”라고 평했다.
한국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한국영화 최초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이 영화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도망친 여자’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 공개 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평단·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으며,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에서는 4점 만점에 2.7점을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수수께끼와 같은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관계의 역동성과 성 역할에 대한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뤘다”고 극찬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이 김민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7번째 영화다. 김민희와 함께 서영화·김새벽·송선미·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올 봄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이 가져갔다.
미국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레얼리 썸타임즈 올웨이즈’(Never, Rarely, Sometimes, Always)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은곰상 남자연기자상은 ‘히든 어웨이’(Hidden Away)의 엘리오 제르마노,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은 ‘운디네’(Undine)의 파울라 베어에게 돌아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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