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새 지도체제’와 ‘코로나19 지원금', '사전투표 조작설'이란 삼중고에 빠졌다. 이와 관련 당내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어떻게 논의가 전개될 지 주목된다.
통합당은 현재 지도부 공백상태다. 참패 책임을 지고 황교안 전 당 대표가 사퇴했고, 최고위에서는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 21대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쇄신 요구에 따라 새 지도체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황 전 대표의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전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직전까지 갑론을박을 벌이던 의원들은 오후 2시30분까지 본회의에 참석했다 다시 모일 정도로 논의를 치열하게 이어갔다.
앞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안이 유력하게 꼽혔다. 하지만 의총에서는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갈렸다. 찬성하는 의원들은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외부 인사보다 자체적인 역량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이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21대 당선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아직 의견을 하나로 모으진 못한 상황이다.
의총을 마치고 나온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 진로와 관해 서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하나로 합의되지는 않았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부분이기에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 취합해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화두가 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난 지원금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종로 선거유세 중에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전 국민 지급’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당시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 대치하기도 했지만, 당 대변인을 통해 당론이란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일 김우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 즉시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현금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참패하고 황 전 대표가 물러나자 당내에서 이견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재원을 국채 발행 대신 예산 항목 조정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원금 지급 범위를 정부안대로 ‘소득 하위 70%’로 할 것이냐, 더불어민주당 안대로 '전 국민'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체제 등 당 현안 이슈에 논의가 집중돼, 정작 의총에서 재난지원금은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사전투표 부정 의혹도 흘러나온다. 전날 의총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심 권한대행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민 의원이 이번 선거가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들은 게 있었다”고 전했다.
보수성향의 유튜버 및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사전투표 조작설 중 하나는 서울 및 수도권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관외 사전투표/관내 사전투표 비율이 똑같다는 의혹, 사전투표함이 바뀌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부 숫자가 같게 나올 수 있지만 사전투표를 포함 개표상황은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 참관 하에 공정하게 관리됐다”고 반박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의혹제기 자체를 멈추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 종식을 위한 장외토론도 예정됐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부정의혹에 적극 반박해왔다.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으면 안 된다”며 “아직도 제기할 의혹이 남았다면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