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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가 똑똑해진다…미래 도시 향한 힘찬 날갯짓..
특집

포항시가 똑똑해진다…미래 도시 향한 힘찬 날갯짓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5/24 17:04 수정 2021.05.24 17:06
치열한 경쟁 뚫고 스마트시티 공모사업 연이은 선정 ‘쾌거’
차별화 전략, 축적된 도시 역량 활용 철저한 준비로 ‘결실’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19개 기관·기업 폭넓은 협업 ‘호평’
해수부 스마트양식, 전량 수입 대체 연어 첨단양식단지 구축
산업부, 인공장기 등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 구축
내년까지 오천읍 원동·문덕지구에 친환경 탄소중립도시 조성
스마트그린시티 구상도.
스마트그린시티 구상도.

포항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부의 ‘스마트시티’ 조성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도시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과 축적된 역량을 적극 활용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조성 공모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미래 도시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시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해양수산부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신규사업’에 최근 연이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환경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 공모 사업 도시도 지정되는 등 ‘스마트사업 특화 도시’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스마트시티’란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 해 교통․환경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 안전과 편의 제공으로 삶의 질을 높여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똑똑한 미래형 도시’를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시티 구현 열풍이 불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들도 이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 전액 국비로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올해 예비 사업을 시범 운영한 후, 본 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2년 간 총 200억 원을 추가 지원받아 본격 추진된다.
특히, 포항시는 전국 총 20곳의 대규모 지자체가 신청해 5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구·춘천·충북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자체와 기업·대학 간 필수적 협업을 통해 도시 전역의 스마트화를 위한 종합솔루션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포항시는 포스코·포스텍뿐만 아니라 만도헬라, 택시·버스업체와 경찰서 등까지 총망라해 다른 지자체 2배가 넘는 무려 19개의 다양한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폭넓은 협업을 이끌어 냈고, 종합적인 ‘스마트 도로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점을 높게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또한, 염분이 많은 바닷가, 고중량 화물차량통행이 많은 철강산업단지 등 지역 도로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포트홀 등 교통안전을 저해할 요인들을 IoT 센서와 같은 ‘똑똑한’ 기술을 활용해 파악하는 ‘도로노면 감지시스템’, 갓길·인도 공간인지 시스템,  ‘CCTV 저장영상 분석 시스템’ 등 최적의 해결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해수부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포항 장기면 일원에 향후 4년 간 400억원을 투입, ICT(정보통신기술)·AI 기반으로 양식 생물 사육 관련 정보를 측정하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각종 제어 장치에 명령하는 대규모 양식장 등을 조성하는 최첨단 양식 사업이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구상도.
스마트시티 챌린지 구상도.

특히,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의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 양식장, 가공처리시설 등을 갖추게 되는데, 환경오염을 줄인 첨단 양식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노르웨이 등 수산 선진국의 첨단 기술을 접목, 양식장에서 사용한 물을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바다(해수)와 하천(담수)을 동시에 접하는 장기면 일원 23만㎡는 국내 연어 생산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4년 완공되는 포항 스마트 연어 양식 클러스터는 오는 2026년부터 한 해 1만 톤, 1300억 원 어치의 연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지가 청정 동해 바다에 위치, 저층해수 수온이 연중 9~13℃를 유지해 연어·가자미 양식에 최적 환경이며, 포스텍·포스코 등 연구 기관·첨단기술 보유 기업 등 스마트 양식에 적합함을 강조했다. 포항이 동해안 최대 수산·양식 활성화 지역으로 기술 보급에도 유리하고, 적극 육성하는 미래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산업’과 연계되는 어류백신의 개발 생산 가능성도 ‘포항만의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포항시는 산업부의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국비사업’에 최종 선정돼 포항이 구축 중인 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 바이오프린팅 거점 도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지역산업거점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신규사업(미래산업창출형)’에 ‘바이오프린팅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이 신규 국비 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것.
‘바이오프린팅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은 내년부터 3년간, 총 165억 원의 규모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플랫폼이 구축될 예정이다.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디지털 디자인 데이터를 이용, 소재를 적층해 3차원 물체를 제조하는 공정을 의미하며, 원하는 형태 제품·부품을 수직 방향으로 한 층씩 쌓아 올려 제작한다.
이 기술을 의료·바이오기술에 접목해 정형·성형외과, 치과를 중심으로 인공관절이나 성형 재료, 기능 복원을 위한 의수와 같은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제작에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의료 삽입물·인공장기·바이오소재(잉크), 3D 프린팅 가공 방식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기술 분야이다.
포스텍의 한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장기의 최대 장점인 반복 재현성과 인체 유사성을 기반으로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을 구축해 동물실험 윤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의약품, 백신 및 화장품의 효능 검증 및 시험평가 기반을 조성하고, 향후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까지 기대된다”고 사업 선정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포항은 환경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도 ‘문제해결형’에도 선정됐다. 대규모 주거단지인 오천읍 원동·문덕지구에 총사업비 100억 원을 내년까지 투입해 친환경 탄소중립도시 조성에 나선다.
세부사업으로는 미세먼지·공해물질을 차단할 스마트 분사시스템 구축, ICT 기반 재활용수거 거점센터 조성 등이다. 이 사업 역시 철강공단과 가까운 원동·문덕의 바람 방향까지 세심하게 분석하고, 주택 밀집 지역에 꼭 맞는 단위사업 계획을 제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포항시가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에 선정된 배경에는 3·4세대 방사광 가속기,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바이오연구센터 등 4차 산업 혁명 기반 인프라가 잘 구축된 것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포스텍·한동대 등에서 배출되는 우수 인력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전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 및 벤처기업 인프라 보유 등 포항의 저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저한 준비와 축적된 도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마트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환동해 스마트시티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들이 포항시가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데이터센터’ 등과 선순환구조로 연계돼 미래 신산업 육성과 혁신 성장을 가져 올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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