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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사회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08 15:01 수정 2015.06.08 15:01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시민 즐감 대중 뮤지컬축제 지향”



"대중적인 작품선정과 티켓 가격 인하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DIMF'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DIMF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번 DIMF는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해보지 못한 신작들을 소개하면서도 그 안에서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배 위원장은 시민과 함께 즐기지 못하는 축제는 진정한 축제가 아니라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특히 뮤지컬은 철저하게 대중성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뮤지컬로만 이뤄진 축제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그것도 대구밖에 없다"며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려면 먼저 대구시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DIMF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다만 배 위원장이 말하는 DIMF의 대중성은 일반 뮤지컬 제작사가 영리 목적으로 무대 위에 올리는 뮤지컬의 그것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작품성을 살리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배 위원장은 "DIMF를 통해 뮤지컬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관객들이 뮤지컬 안에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같은 바람대로 만드는 것이 이번 축제의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DIMF는 국비를 지원받아서 마련한 축제인 만큼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2011년도까지 집행위원장을 맡다 3년 만에 돌아온 배 위원장은 "그동안 DIMF의 관객이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고, 그 이유를 '대중의 감각과 동떨어진 작품 선정'에서 찾았다.
'뮤지컬 저변 확대'에 목표를 두고 시작한 DIMF는 배 위원장의 의도와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과 해외 신작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어렵고 실험적이라는 평을 듣게 되고 만 것이다.
배 위원장은 "관객이 줄어든 데는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고르면서 대중성이 많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마니아를 위한 축제로 전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DIMF가 뮤지컬 시장 확대나 뮤지컬 팬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축제였지만, 일반 시민에게는 선뜻 다가가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제는 대중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DIMF에서는 '대중성'과 '신작 소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작품 선정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배 위원장은 "서울에서 이미 성공한,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품을 축제에 참여시키면 표도 많이 팔리고 관객들도 많이 올 것이다. 하지만 이는 DIMF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다"며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대중성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개막작인 영국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치 보이스, 클리프 리차드 등의 로큰롤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뮤지컬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지나치게 스타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유명 배우를 섭외하면 관객 동원력은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DIMF가 추구하는 것은 관객이 배우가 아닌 작품 안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DIMF에도 그룹 '2AM'의 창민과 나비, 윤복희 등 유명인이 참여하지만, 유명인 출연으로 축제의 성공이 좌지우지된다면 뮤지컬 페스티벌로서는 실패한 것이다"며 "DIMF는 뮤지컬 축제로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뮤지컬이라는 공연을 접할 기회를 얻는 것이 배 위원장의 DIMF에 갖는 가장 큰 바람이다.
배 위원장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똑같은 작품을 한번 보면 두 번 보고 몇 번이고 보게 되는 마법과 같은 것이지만, 처음 접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부디 많은 사람이 DIMF가 차려놓은 아홉 번째 밥상을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 뉴 딤프, 고 딤프'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DIMF는 오는 26일부터 7월13일까지 대구시 주요 공연장 및 시내 전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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