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조원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원진(56)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유승민(57)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한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시당위원장 취임 축하 모임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 1위와 관련해 "한번 지켜봅시다. 지지도라는 것은 항상 변화가 있는 법"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19.2%를 얻어 여권 내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이 유 전 원내대표에게 지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조 위원장이,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다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것이다.
그는 시당위원장으로서 바라본 원내대표 사퇴건과 관련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조 위원장은 "사퇴와 관련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정확한 답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미 당분간 '묵언' 해야한다고 했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이날 자리는 조 위원장이 직접 마련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지만·주호영·서상기·김상훈·김희국·권은희·윤재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권은희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저녁 모임을 택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내가 따로 저녁 모임에 참석해달라고 주문을 했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오늘은 주로 예산과 관련한 당정 회의 날짜를 언제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물음에 그는 "유 의원과 관련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 본인이 '나는 아무 말도 안 할란다'고 말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회동이 극비리에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 "극비리에 가진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조 위원장은 대구 의원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둘러싸고 초선과 재선 이상 의원으로 계파가 갈리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언론에서 판단을 잘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의원총회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조 위원장은 "대구 의원들은 거의 모두가 유승민 의원 사퇴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의총의 전체 분위기는 이미 사퇴하는 분위기였다"며 "개별적으로 대구 의원들이 유 대표한테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