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09 출루율 0.396
삼성 리드오프 고민 해결
'작은 거인' 김지찬(21)이 삼성 라이온즈의 1번 타자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하고 있다. 찬스 상황을 오히려 즐기며 '해결사' 역할도 도맡는다.
삼성은 붙박이 1번 타자이던 박해민을 지난 겨울 LG 트윈스로 떠나보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새로운 리드오프로 김상수를 낙점했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김상수는 개막 첫 경기를 치른 뒤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4월 10일 복귀했지만, 4월말 늑간근 손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새롭게 리드오프로 낙점을 받은 것은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타율 0.309(97타수 30안타), 출루율 0.396을 기록하며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최근 방망이가 더욱 뜨겁다. 5월에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 163㎝로 리그 최단신인 그는 어린이날인 이달 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음 날인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지찬은 "타격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안 좋은 부분에 대해 복잡하지 않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리드오프지만 찬스 상황에서도 강하다. 김지찬은 올해 4번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득점권 타율도 0.407로 높다. 리그에서 6위다.
김지찬은 "내가 찬스를 즐기는 것 같다. 찬스가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찬스가 만들어지면 '재미있게 해보자'고 생각한다"면서 "치면 또 기분이 좋지 않나"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찬스 때 긴장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긴장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위기 상황에 수비할 때 긴장이 더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10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한 김지찬은 "지금이 더 긴장되네요"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작전 수행에도 능한 김지찬은 번트를 댈 때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그는 "번트를 댈 때 확신이 없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늘 확신을 가지고 번트를 댄다"며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