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도에서 의회의 활동상은 행정을 견제·감독하거나 지원하는 게 최대의 목적이다. 여기에서 견제만을 한다면, 의회의 존재 의미가 어느 정도로 무력해진다. 의회의 견제와 지원은 한 수레 두 바퀴와 같다. 의회가 어느 한쪽으로만 간다면, 그 지역의 경제발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쪽으로 가지 못한다. 위 같은 것으로 볼 때에 포항시의회가 ‘中 훈춘시와 상호발전방안’을 논의한 것을 평가한다. 더구나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이웃 간이다. 이웃은 무엇보다 경제협력을 뜻한다. 포항시의회가 지난 4일 ‘중국 훈춘시 인대상무위원회와 공동번영’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국가 간의 외교적인 것보다는 지방차원의 경제외교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이칠구 의장 등 포항시의원들은 이날 의장실에서 훈춘시 인대상무위원회 왕보충 부주임 등 5명의 방문단 일행을 영접했다. 지속적인 우호증진과 환동해권 지역 상호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경제발전의 미래지향적인 간담회로 더욱 뜻을 더했다. 이날 포항시의회는 훈춘시가 ‘북·중·러 3국’의 접경지역에 자리한 지리적 요충지이다. 또한 항만개발 및 유엔개발계획 등 중국정부의 국제협력시범구로 지정되어 발전 잠재력이 큰 도시이다. 훈춘시는 포항의 환동해 거점도시 발전의 훌륭한 동반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동안 포항시와 훈춘시는 환동해 물류 통상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이미 채택함에 따라 수출입 물동량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포스코 현대 국제물류단지도 조성했다. 환동해권 크루즈 및 국제페리선 항로개설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왔다. 양 의회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경제, 사회,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었다. 이날 이칠구 의장은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동북아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의회 간 교류와 협력이 더없이 절실한 시점에 포항을 방문해 큰 의미를 더했다. 지역경제는 물론 환동해권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아가자고 말했다.
포항시는 행정력으로 훈춘시와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의회는 행정과 함께 경제외교를 펼친다면, 포항시는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를 포항시로 이끌어 당기는 것과 동일하다. 그렇다고 당장에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닌 측면이 존재한다. 각국도 중국의 경제를 탐내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포항시와 의회는 앞으로도 중국의 경제를 품기 위해 긴장의 끈을 조금이라도 늦추어서는 결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