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이종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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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학교 교수가 대구 중구 근대골목연극에 7년간 미술감독 봉사를 해 화제다.
7일 대학 측에 따르면 뷰티코디네이션학부 이종서(50) 교수는 첫회부터 7년째 이상화, 서상돈 고택 앞에서 골목 무료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미술감독을 맡고 있다.
40분여 진행되는 공연은 을사 늑약체결과 3.1만세 운동, 국채 보상 운동, 이상화 민족시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연극은 2009년 10월부터 시작됐다. 대구문화재단이 도시문화브랜드사업을 공모했고 극단CT가 기획해서 채택됐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관람객을 맞이한 공연 횟수가 120회나 됐다. 서울 인사동, 독도, 독립기념관 등에서 특별공연도 했다.
공연은 한국관광콘텐츠 100선 중에 7위를 차지한 대구근대골목투어 중 가장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매번 200~800명까지 전국 관람객이 몰린다.
이종서 교수는 공연이 있는 날마다 학생들과 3시간씩 힘을 쏟지만 보수는 재료비 정도다. 대구 연극인들과의 친분으로 시작한 일이 7년이나 됐다.
이 교수는 "배우들이 나를 신뢰하고 얼굴을 맡기는 것이 고맙다"며 "학생들은 배우와 호흡하고 공연을 제작하는 과정도 배우는 등 많은 경험이 되기 때문에 교수로서 기쁘고 일할 때 마다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극단 관계자는 "역사극이며 야외무대라 분장이 특히 중요하다. 수염, 주름 같은 세심한 메이크업부터 의상, 무대세트 등 이 교수 역할이 극의 성공을 좌우한다. 묵묵히 봉사하는 이 교수가 고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컬러풀 페스티발, 약령시축제 등 지역 큰 행사와 퍼레이드가 있을 때마다 분장 작업에 앞장섰다. 경상별곡, 구텐베르크 등 수많은 지역 특별방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 교수는 "문화가 정신건강에 중요한데 학생들과 함께 조그마한 재능기부를 해서 대구 문화가 활성화 되고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기여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 골목 연극처럼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가족들의 손을 잡고 역사도 배우는 좋은 공연을 많이 보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