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공단도시이다. 또한 산업도시이다. 따라서 문화·인문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로 삭막한 점이 없지가 않다. 구미시를 문화도시로 만들기에서는 우선 인문적인 바탕에서 출발해야 한다. 문화와 인문은 다 같은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이든 산단이든지간에 문화향수가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게 바로 살기 좋은 도시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구미시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에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2019년까지 총사업비 37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은 문화적인 삶을 바탕으로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갖춘 도시 조성을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문화예술을 통한 산업도시 구미시의 리-디자인(Re-design)’을 비전으로 삼았다. 행정, 학계, 문화기획자, 시민단체 등이 공동으로 거버넌스 협의체인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추진협의회(회장 심정규)’를 구성하여, 사업을 전담하고 추진한다. 사업 1년차인 2015년에는 시민대상 사업인 ‘구미시민 문화예술아카데미’와 ‘구미시민 아이디어공모전’, ‘청년인재양성 프로젝트’ 등에 연구 및 네트워킹 활동을 추진한다.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연구사업 및 네트워킹 활동은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구미시의 문화생태계 전반을 조사하여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남원시, 천안시, 서귀포시의 사업 관계자들과 포럼도 준비하여 오는 10월 말~11월 초까지 각 도시로 순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남유진 시장은 지난달 25일 구미시민문화예술아카데미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본 사업 성공의 가장 큰 요건이라고 말했다. 위의 말에서 중요한 대목이 다 왔다. 시민이다. 시민이라면, 관은 될수록 한발 뒤로 물러서서 돌봄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화향수의 주체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구미시의 주체성을 살린 문화를 만들고 누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