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졸업자들 모교에 장학금으로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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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졸업자들이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베풀고 있어 대학가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진전문대학에서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취업에 성공한 졸업자들이다.
8일 대학에 따르면 이날 전자정보통신계열 SK하이닉스반 올 졸업자들이 1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들이 내놓은 후배사랑 장학금은 1500만원 포함, 지금까지 누계 총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올해에만 이 계열에는 삼성디스플레이협약반 졸업 선배들이 850만 원을 쾌척했고, 삼성SDI협약반 졸업생들도 42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이로써 올해에만 현재까지 2770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됐다.
이 대학의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는 장학금은 매년 릴레이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의 밑바탕에는 주문식교육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고품격의 인재는 자연스럽게 기업에 입도선매되는 분위기인 것. 실제 이 계열 기업협약반에서 수학하고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에 진출한 졸업생은 모두 1130여 명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입사동기들을 대표해 이날 대학을 방문, 장학금을 모교에 전한 장기영(23)씨는 "남들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저는 기업협약반을 믿고 학업에만 열중했고, 지금 SK하이닉스 배지를 달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라며, "영진전문대학이 저에게 취업이라는 선물을 주었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마련했다. 후배여러분 용기와 힘을 내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는 전재형(24, 전자정보통신계열 2년)씨는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모은 선배들의 소중한 뜻을 가슴 깊이 새겨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승혜(20, 전자정보통신계열 2년)씨는 "바쁜 회사생활 중에 짬을 내 후배들에게 취업과 회사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나도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배려할 수 있도록 학업에 더욱 열중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학 장성석 부장(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은 "기업협약반 운영으로 재학생들은 취업 걱정 없이 전공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데다 선배들의 장학금으로 등록금 부담까지 덜어주니, 주문식 교육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라며, "회사의 눈높이 이상의 인재를 잘 키워 장학금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