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윤춘호 "형식적인 사과라도 듣고 싶었다"
배우 윤은혜(31)가 디자인한 의상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윤춘호 패션디자이너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패션브랜드 '아르케'의 윤춘호 디자이너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르케 컬렉션 메인 의상과 윤은혜 씨 의상과 관련, 윤은혜 측 공식 입장에서 밝힌 '윤춘호 의상과 팔의 위치, 흰색 색상이 같아 더 흡사해 보일 수 있었던 같다'라는 그 부분은 저희도 동의하지만 코트라는 아이템이 베이스가 되었다는 점, 오버사이즈 핏의 코트 실루엣이 같다는 점 , 프릴의 형태, 볼륨, 길이, 소매에 프릴이 부착된 위치, 어깨 패턴이 드롭 되는 형태 등이 두 의상에서 똑같이 나타난다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옷에서 디자인 요소를 찾아라고 하면 보통 클래식 수트와 코트가 아닌 이상, 싱글과 더블의 여밈 형태로 디자인적 요소를 찾지 않는다"며 "문제가 된 두 의상에서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소매에 꼭같은 형태와 길이로 들어간 프릴이 디자인 요소의 핵심이며 아르케 2015 F/W 컬렉션의 메인 디테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이라는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예전에 본 것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라며 "처음엔 두 분의 양심에 맡기고 형식적인 사과와 해명일 뿐이라도 듣고 싶었다"라고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윤은혜라는 이름으로 노이즈 마케팅 할 이유와 목적이 없으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아르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항간에 떠도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소문에 대해 강력히 부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춘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은혜가 지난달 29일 중국 패션예능프로그램 '여신의 패션 시즌2' 4회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테마로 디자이너와 함께 선보여 1위를 차지한 의상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윤 디자이너는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 그냥 협찬이 나갔나하고 넘겼는데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 조금 다르니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유별나다고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불쾌하다. 내가 느끼고 직원들이 느낀다. 옷을 만드는 선생님들, 우리 옷을 아는 사람들이 느끼면 맞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이에 지난 6일 윤은혜 측은 그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SNS를 통해 표절 논란을 제기한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며 "더는 F/W 컬렉션을 앞두고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