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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북지역 고교, 강제 자율학습 여전..
사회

경북지역 고교, 강제 자율학습 여전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9/14 19:33 수정 2015.09.14 19:33
193개 고등학교 중 61% 토·일요일 자율학습 실시
 경북지역 대부분 고등학교가 주말과 휴일에도 자율학습을 실시해 학생들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고양시 일산동구) 의원이 14일 경북교육청으로부터 국감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휴일 자율학습 실시 학교 현황’에 따르면 전체 193개 고등학교 중에서 61%에 해당하는 고등학교가 토요일 하루 또는 토·일요일 모두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118개 고등학교 중 토요일만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학교는 72개교,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학교는 46개교로 조사됐다. 반면 주말 휴일에 자율학습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는 118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습시간도 반일제보다 하루 종일 실시하는 전일제가 많았다. 토요일에 자습을 하는 경우 2015년 49곳은 반일제로 69곳은 전일제로 실시했다. 일요일 역시 반일제로 실시하는 곳은 9곳에 지나지 않았으며 하루 종일 자습시간을 운영하는 학교가 37곳이었다.
특히 이틀 모두 자율학습을 운영하는 고등학교 중에서 8시간 이상 장시간 실시하는 학교가 28개교였으며 하루는 반일제로 운영하고 하루는 전일제로 운영하는 학교는 14곳이었다.
휴일 자율학습 참여율도 매우 높게 나타나 90%이상 참여하는 학교가 2014년 20곳, 2015년 19곳이었다. 70%이상 높은 참여율을 보인 학교는 2015년 기준으로 전체의 44.9%로 휴일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고등학교 상당수가 강제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 의원은 “대학입시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휴일에도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을 정해 하루 종일 자율학습을 한다면 학생들의 정신적, 신체적 부담은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자율의지와 학부모들의 동의에 따른 것이어야 하지만 강제적으로 자율학습을 강요한다면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고 비효율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심각한 수준으로 자율학습시간이 많고 참여율이 높은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학교별로 실태를 점검하거나 별도 장학지도를 통해 학습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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