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20여일 행사에 수십억원 쓴 것 이해 안돼"
최근 전국적으로 행사와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다 보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경주시가 100억여원이나 들여 외국에서 개최한 행사의 요금수익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수십억원씩이나 투자해 어려운 지방재정 능력을 넘는 과도한 지출이며 사실상 지자체장들의 치적쌓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통합공시 대상인 대규모 행사·축제(광역단체 5억원 이상, 기초단체 3억원 이상 투자행사) 395건의 경우 총 4575억원의 비용을 들였지만 요금 수입 등으로 회수한 돈은 28.2%인 1288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국·도·시비 126억원이 들어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등 투자비용 상위 5개 행사 중 3개는 요금수익이 0원이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경우 경북도와 경주시가 국비 48억원을 지원받고 각각 39억2500만원씩을 들여 터키 이스탄불에서 2013년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23일간 개최한 행사다.
경주엑스포는 행사 후 성과로 "관람객 490만명을 기록해 세계문화유산 마케팅의 신기원을 이뤘고 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현정부 창조경제에 따른 문화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주시민들은 "지역에서 행사를 하려면 얼마되지 않은 예산도 없어 못하거나 지연되기가 다반사인데 20여일 행사하는데 수십억원을 쓴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 행사와 축제는 민간기업 행사와 달리 지자체 홍보와 지역사회 경제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줄일 수는 없다"면서도 "지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는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의 재정자립도는 18.32%이며 경북도 본청은 20.6%이다. 권경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