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安, 싫으면 나가라" 安측 "의견개진도 못하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공개 회의에는 불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재신임의 1차 관문이 될 16일 당 중앙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대표직을 맡은 후 그가 회의를 보이콧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의 회의 불참은 전날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는 발언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주승용 최고위원과 함께 문 대표의 집무실을 찾아 사과했고, 문 대표는 양해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주 최고위원이 재차 중앙위원회와 재신임투표의 연기를 요청하자 그는 "이제와서 늦출 수 없다. 어느 쪽의 의견을 따라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결단을 내렸다"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혁신안을 비판한 안철수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조 교수는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 만큼은 지켜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밝혔다.
그는 "'현실주의자'인 나는 다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마라.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주절차를 존중하는 정당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며 "다만 혁신위원 입장에서 신당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표현이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적인 감정을 담아 신당을 운운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비주류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과 정기국회를 포기하고 당내 문제로 갈등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중앙위와 대표 재신임 투표 연기를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16일 중앙위원회가 강행될 경우 혁신안 표결이 '무기명투표'로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위 참석 보이콧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모았다.
특히 민집모는 혁신안을 중앙위에서 부결시킨 뒤, 국감 이후 당내 논의를 더 거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