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 한글을 창제한 날이 있는 나라는 한글뿐이다. 한글이 그만큼 좋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다.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린 것도 이것에 연유했다고 본다. 한글 자모는 아름답기도 하다. 쓰면 쓸수록 쓰기에 편할뿐더러, 소리글이기에 그 어떤 것도 표현하기에 알맞은 글이다. 이 같은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7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식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대회의 주제는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한글, 문학을 노래하다’이었다. 한글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한글과 한글문학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세계적으로 알리는 시간이 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프랑스)와 국내외 문학계 인사, 한글 학자 및 한글 전문가들과 국내외 문인, 경주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재발견했다. 더구나 한글 세계화를 위한 세계한글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낭송과 시낭송, 축하공연, 폐회사 순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회식 1부에서는 김홍신 작가가 한글로 글을 쓰는 국내외 문인들에게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문학을 전파하여야 할 소명을 전하는 ‘세계한글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했다. 2부에서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국내 유명시인들의 시를 낭송했다. 김일연, 김종상, 도종환, 문태준, 유안진, 윤제림, 정호승, 최금녀, 허영자 등 기라성(綺羅星) 같은 한국 문인들의 시낭송이 있었다. 3부에서는 김영임 국악인과 장사익 소리꾼의 축하공연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상문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의 폐회사를 마지막으로 한글문학축제의 막을 내렸다. 한글 시와 음악으로써, 한글의 우수성을 전파한 것이다.
그러나 한글 창제의 근본의 뜻은 문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훈민정음 서문을 오늘날의 글로 일부를 보면,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한글 창제의 뜻이 이러하다면, 아직까지 한글을 해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한글의 쓰기, 읽기 등을 위한 ‘한글배움터’를 당국이 앞장서서 보다 많이 만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