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혁신위 결론은 국민 신뢰와 지지 구하는 데 실패"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진영은 12일 당 혁신안에 대해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물론 박지원 전 원내대표까지 가세하며 문재인 대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당 혁신안에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가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석,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문재인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해 패배의 원인 규명하고 혁신 방향을 내놓겠다고 했다"며 시작부터 잘못 됐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 때 많은 분들이 우리당의 최고의 혁신은 패권정치의 청산이라고 지적했지만 혁신위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며 "혁신위는 세부적인 공천 절차에만 집중했다"고 한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문 대표가 내세운 혁신위 결론은 국민 신뢰와 지지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며 "오히려 당 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고 말았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시 계파 패권을 강화하려는 의도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많은 국민과 당원은, 4년 전 19대 총선을 앞두고 혁신과 통합의 간판으로 당권을 장악한 일이 오히려 계파공천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것을 잊을 수 없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뿐만 아니라 혁신위는 뺄셈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 편가르기, 찍어내기에 그치지 않고 당 밖 인사의 재입당을 막아야 한다며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 이러면 필패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 혁신위 활동까지 우리는 끝없이 반목과 대립했다. 당권-대권 분리는 지금 만시지탄"이라고 문 대표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긴 시간 대립하고 반목한 지금 당과 우리에게 무엇이 남았느냐"고 반문하며 "남는 것이 없다면 되돌아보고 결론을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개월 동안 당에서 실종된 것은 책임과 희생이다. 선거 패배 후 책임 없는 모습에 당원과 국민이 모두 실망했다"며 "스스로 혁신을 무책임하게 외부에 넘겨 모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또 "혁신위의 활동이 끝났지만 왜 구성했고 무슨 혁신을 했는지 의문만 커졌다. 혁신위는 종료됐지만 당은 아직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외부와 싸우기 위해 내부 비판을 접어야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며 "혁신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분열과 정면으로 맞서 답을 내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의 혁신안과 거리를 유지한 채 '혁신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낡은 진보를 고치지 않곤 낡은 보수 잡을 수 없다"며 "혁신의 결과로 보수대 진보의 구도가 아니라,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구도로 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패척결, 낡은 진보청산, 당 혁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기회가 온다. 혁신은 상대 봐가며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선도적으로 시대 국민 보고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