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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될래” 극한 운동… ‘횡문근융해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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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될래” 극한 운동… ‘횡문근융해증’ 주의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10 17:06 수정 2024.06.10 17:06
단기간 고강도 운동 ‘역효과’
근육세포막 혈액으로 방출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몸짱'이 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근육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녹아 혈액을 통해 빠지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横紋筋)이 이름 그대로 융해(고체에서 액체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고강도의 과한 운동을 하면 근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손상 받은 근육세포막이 혈액으로 방출되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지현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 부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기력이 지속되는 경우, 소변 색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뇨,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PK) 수치가 상승돼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콩팥 기능 변화, 전해질 이상, 간수치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대사성질환, 급성 신장 손상 등 투석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까지 부를 수 있다.
양 교수는 “특히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compartment syndrome)도 발생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충분한 휴식과 수액 치료 등 지체 없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획 증후군이란 부종이 심해질 때 근육 구획(여러 개 근육의 한 집단)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동맥을 압박하고 말단부의 혈액 공급을 차단해 4~8시간 안에 구획 내 근육과 기타 연부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양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아닌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할 때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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