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포항 영흥초등학교 찾아 선친 친일 의혹 적극 해명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선친의 친일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영흥초 선친의 흉상 앞에서 묵념을 마친 뒤 교장실에서 영흥초·포항시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요새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파로 매도 당하는데 내가 정치 안 했으면 이런 일 없는데, (아버지가) 그런 매도를 당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의 비극인데 지금 이 시기에 와서 우리가, 우리 모두가 다 가질 수밖에 없었던 민족의 비극을 정쟁으로 과장 왜곡 비판하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너그 아버지는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그런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당시 사업을 크게 일으켜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배고팠던 사람들도 도왔다"고도 했다.
1911년 세워진 영흥초등학교는 고(故) 김용주 전 전남 방직 회장이 1936년 3월 인수해 교장에 오른 학교다. 영흥초에는 2011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김 전 회장의 흉상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주 추계향사에서 열린 김해 김씨 추향대제에 참석한 뒤 오후에 포항으로 가 영흥초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포항시북구가 지역구이면서 영흥초 총동문회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영흥초에 도착하자마자 정문 앞에 세워진 흉상 앞에 서서 인사한 뒤 선친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김용주 회장 평전 '강을 건너는 산', 그리고 김 대표 측이 27일 공개한 '김무성 대표 부친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 및 근거 자료'를 올려놨다.
전날 김 대표는 '영흥초등학교 방문은 부친의 친일 논란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날 추향대제가 끝난 뒤에도 "포항 갈 때마다 찾았다"고만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정교과서 정국' 와중에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적극 해명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