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개발원, 2015년 국민건강인식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4명은 건강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2월 20~50세 성인남녀 2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인식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그 결과 건강과 관련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전체의 41.4%에 달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건강하지 못하거나, 건강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 우울감 등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4.4%는 '자주 느낀다', 37.7%는 '가끔 느낀다'고 응답했다.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로는 '생계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건강 또는 여가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28.7%)'가 가장 많았고 '바쁜 일상(26.5%)', '치료 및 건강관리 비용이 부담될 때(2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여유 부족이 박탈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건강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희망수명이 낮고, 건강을 위한 노력 역시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는 농업·임업·축산업·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박탈감을 많이 느꼈고 전문직(의사, 교사, 법률가, 예술가 등)이 가장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업, 축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박탈감 사례로 '거주지역의 건강관련 환경조성(건강관리 시설 등) 부족'과 '건강정보에 뒤쳐졌다고 느껴질 때'를 거론했다.
주부의 경우 '언론에서의 고비용의 건강관리 비법이 소개될 때', 전문직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건강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판매·영업·서비스직은 '생계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건강·여가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았다.
개발원 관계자는 "건강은 우리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이라며 "국민의 절반가량이 건강과 관련하여 박탈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본 조사 결과와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행복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국가는 건강격차 해소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건강증진정책을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삼아 국민 건강수준과 행복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