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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하는 곳"..
사회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하는 곳"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05 19:04 수정 2015.11.05 19:04
슈퍼매치 앞둔 서정원·최용수 감독, 갑질 논란 수원재단 성토

  올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를 앞둔 프로 축구 수원 삼성과 FC서울 감독들의 기자회견장이 이른바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원 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을 향한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수원재단의 ‘갑질 횡포’를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용료와 광고 수입 수수료를 받고도 별도의 광고물을 설치하고 광고비 단가를 대폭 낮추는 등 수원 구단의 독점 상업권을 침해한 재단 측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이 자리에서 “수원 빅버드는 메이저 대회를 다 개최한 운동장”이라며 “그 운동장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시민과 경기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빅버드”라며 “너무 안타깝게 일들이 흘러가는 것이 아쉽다. 월드컵 경기장이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순서를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이어 수원 재단의 이른바 갑질 횡포가 비단 이 번 뿐만이 아니었다며 각을 세웠다.
그는 “예전에도 (재단 측이)음악회를 개최해서 운동장이 완전히 망가진 뒤 다시 잔디를 입히고 (우리가) 연습경기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고 지적한 뒤,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재단 측이)경기 전날 운동장에 플리 마켓을 유치해서 또 망가지고. 경기 날 경기장에 물좀 뿌려 달라고 잔디를 깎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잔디가 상한다고 안된다고 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서 감독은 “홈에서 개최한 경기에서 올해 최고 많이 패했다“며 “우리 홈에서 우리 운동장을 편하게 사용 못하고 적응도 못하게 만든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 이런 일들이 긍정적으로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서정원 감독과의 한판 승부를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이게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서 애석하게 생각을 한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프로축구는 공공재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가치를 이룰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장이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 구단들이 얼마나 힘든가. 자생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 감독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최 감독은 “공수의 주축 선수들인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출전을 못하게 됐다”면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그 이상으로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필승의 의지를 피력했다.
서 감독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며 “마지막 3경기가 남아 있고, 3경기가 끝나봐야 순위가 결정이 나는 것이어서 충분히 2위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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