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홈팬들 앞에서 14년간 선수생활 은퇴
"두리야 수고했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 차두리 선수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축구감독인 차범근(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차두리(35·서울)가 홈 팬들의 성원 속에서 은퇴식을 갖고 14년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두리의 은퇴식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이자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하프타임 때 진행됐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올해 서울의 마지막 홈 경기인 이날 팬들에 작별을 고했다. 경고누적(3장)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은퇴식을 위해 그라운드에 입성했다.
차두리의 입장과 함께 지난 3시즌 간 서울에 몸담은 차두리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됐다.
환히 웃는 차두리에게 은사 최용수 감독과 후배 박주영이 꽃다발을 안겼다. 이어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진한 포옹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FC서울의 주장 차두리입니다"며 마이크를 잡은 차두리는 "지난 3시즌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한국축구에서 정말 복받은 선수"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많은 사랑이 축구를 그만 둔 이후에도 내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지난 3년간 즐겁고 행복했고, 마음 속에 서울이라는 구단과 팬들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팬들의 질문에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최용수 감독이 술을 마시며 1년만 더 하자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용수형, 미안해"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서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아쉬운 경기는 서울에서 맞은 첫 해인 2013년 5월 전북 원정으로 가서 0-1로 진 기억"이라며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많은 이들에 실망을 남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기뻤던 순간은 지난 슈퍼매치 때 수원 원정에서 골을 넣고, 앞서 1-5로 당했던 패배를 3-0으로 갚아준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내 축구 인생의 경기 스코어가 3-5로 진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경기는 졌지만 마지막 5분에 맹공을 퍼부어 인상 깊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